인천공항이 ‘중동 허브공항’ 키운다

천호성기자

입력 2018-04-24 03:00 수정 2018-04-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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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열 쿠웨이트공항 4터미널
1400억 규모 5년간 사업권 따내… 공항 운영 노하우 수출 탄력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조감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쿠웨이트에서 약 1400억 원 규모의 공항 운영사업을 따냈다. 정부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앞으로 중동 등지로 공항 운영 노하우를 수출하는 프로젝트를 따내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억2760만 달러(약 1365억 원) 규모의 쿠웨이트국제공항 제4터미널 운영권을 수주했다고 23일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다음 달부터 8월까지 3개월 동안 쿠웨이트국제공항 제4터미널을 시험운영한 뒤 2023년까지 운영 및 유지보수를 전담하게 된다. 발주처는 쿠웨이트 정부였다.


쿠웨이트 국제공항은 지난해 1200만 명의 여객이 거쳐 간 중동지역의 허브공항이라는 게 인천공항공사의 설명이다. 그중 제4터미널은 연 최대 45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선 터미널로 올해 하반기(7∼12월)에 개장할 예정이다. 국적항공사인 쿠웨이트 항공이 이곳을 이용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인천공항공사가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사업을 수주한 이후 9년 만에 따낸 해외공항 사업이다. 앞서 2012년 미얀마 한타와디 신공항 개발사업, 2016년 인도 고아 신공항 운영사업, 2017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공항 운영사업 등에 입찰했다가 잇달아 고배를 마셨다. 이번 쿠웨이트 사업에서는 프랑스 ADP, 독일 프라포르트, 터키 TAV, 아일랜드 더블린 공항공사 등을 물리치고 인천공항공사가 운영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올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성공적으로 개장했던 점을 쿠웨이트 정부가 높이 평가했다”고 이번 수주의 배경을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나올 쿠웨이트 국제공항 제2터미널 위탁운영 사업도 따내겠다는 구상이다. 연 130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2터미널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쿠웨이트 정부가 수도 쿠웨이트시티를 중동의 물류, 금융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뉴쿠웨이트 2035’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공항 이외의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진출할 만한 사업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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