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이클링·오가닉…환경과 윤리를 입어라!

양형모 기자

입력 2018-04-24 05:45 수정 2018-04-2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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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가 소비시장을 주도하면서 가치소비를 바탕으로 한 지속 가능 패션이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포틀랜드에서 시작된 라이프웨어 나우는 페트병에서 추출한 원료를 활용한 ‘리사이클 폴리 라인’을 선보이며 관련 캠페인도 전개한다. 사진제공|나우

블랙야크, 국내업체 첫 친환경 정책 펼쳐
친환경 발수제·물 사용않는 염색법 도입
나우는 페트병 활용 ‘리사이클 라인’ 선봬


미국 온라인 재판매 전문업체 스레드업(Thredup)의 ‘2018년 리세일 리포트’에 따르면 2027년 미국 중고품 시장은 패스트 패션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 시장을 주도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난 10여 년간 패스트 패션 산업의 활성화로 환경 문제, 노동자 인권 문제가 제기되면서 이들은 과시욕을 벗어나 윤리적, 환경적 가치에 적합한 제품을 구매하는 ‘가치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

‘지속 가능한 패션’은 이런 분위기를 타고 급부상 중이다. 최근 패션업계에서는 환경피해를 최소화 하거나 공정 과정에서 윤리를 추구하는 등 지속 가능한 행보들이 눈에 띈다.

작게는 재활용, 오가닉 소재 사용을 통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거나, 의류 쓰레기를 만드는 무분별한 소비유도를 자제할 수 있도록 소재의 고급화로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생산하는 등 다양한 방향성이 발견된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환경과 윤리를 고려한 지속 가능한 패션이 메가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다른 기업보다 발 빠르게 자발적인 친환경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2016년에는 친환경 발수제를 개발하는 정책인 ‘야크 그린(YAK GREEN) 친환경 정책 2.0’을 국내 업체 최초로 공식 선포했다. 올해는 친환경 발수제를 적용한 제품을 기존 팬츠에서 재킷까지 넓혀 친환경적 소비에 대한 선택 범위를 한층 다양화했다.

또한 국내 최초로 물을 사용하지 않는 염색법 드라이다이(Dry-dye)를 적용한 제품들도 새롭게 선보이며 경영 전반에 환경적 가치를 불어넣는 다양한 시도들을 이어가고 있다.

나우의 ‘리사이클 폴리 라인’. 사진제공|나우

● 공정무역·리사이클링·책임다운 “소비자 관심도 수반되어야”

포틀랜드에서 시작된 서스테이너블 라이프웨어 나우(nau)는 간결한 디자인에 인권과 공정무역을 추구한 ‘착한 코튼’을 사용해 윤리적 패션을 실현하는 ‘루믈리 라인’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친환경 기관 인증을 받은 BCI(Better Cotton Initiative) 코튼 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 이 소재는 기존 면에 비해 물과 농약의 소비를 절대적으로 줄여 노동자의 인권과 수입의 질을 높여 줄 수 있다. 제작과 유통에서부터 엄격하게 공정 무역으로 관리된다.

또 최근에는 수명이 다한 페트병에서 추출한 재생 폴리에스터로 만든 ‘리사이클 폴리 라인’을 선보이며 환경을 위한 인식 개선과 행동 촉구를 위한 ‘#RecycleME Campaign(#리사이클미 캠페인)’도 전개한다.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래;코드(RE;CODE)’는 단 한 번도 소비자에게 선택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옷과 이로 인해 파괴되는 환경에 대한 고민을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낸다. 단순한 재활용이 아니라 자칫 버려질 수 있는 재고 의류를 해체하고 재조합해 완전히 새로운 상품으로 만들어 낸다. 최근에는 한남동에 위치한 시리즈 코너 내 매장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옷의 여정을 테마로 렌탈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환경과 노동자의 인권을 고려하는 것만큼 동물 복지를 생각하는 브랜드의 움직임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작년 롱패딩의 인기와 함께 화제를 모았던 인도적 기준을 갖춘 농장에서 생산된 책임 다운, 버려진 이불과 의류에서 수거한 후 가공한 리사이클 다운 등이 그 예다.

블랙야크 마케팅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십 년간 활발하게 논의된 지속 가능한 패션은 이제 더 이상 틈새시장이 아닌 주류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글로벌 패션 산업의 새 원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 움직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소비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수반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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