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오배당 주식 팔아치운 16명, 결과 뻔히 알았을텐데 왜?”

박태근 기자

입력 2018-04-09 09:58:00 수정 2018-04-09 10: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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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조원대 초대형 금융사고를 낸 삼성증권 ‘유령주식’ 유통 사태와 관련해 ‘삼성증권 시스템 규제와 공매도 금지’ 청원에 앞장서고 있는 소액주주시민모임 관계자는 “만약 청와대의 답변이 원론적인 답변에 그치면 저희는 추후 집회와 행동을 통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질문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희망나눔주주연대 김명석 이사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번 삼성증권 사태는 자본시장 신용도의 근간을 흔드는 초유의 사태라고 생각한다”며 “위조지폐범들을 범죄인으로 다스리듯이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적법하지 않은 이런 주식들이 시장에 유통됐을 때 기존의 주주들은 엄청난 주주 가치 훼손을 입게 된다. 그리고 지금 삼성증권의 대주주가 국민연금이고 국민연금의 돈은 우리 국민의 돈 아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신용카드 쓸 때 1개월 한도가 500만 원이라면 100원만 초과돼도 결제가 안 된다. 주식도 마찬가지로 발행할 수 있는 한도라는 게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1억 2000만 주가 한도인데, 무려 28억 주가 발행됐다는 거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12조 원 정도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중국에 100조의 관세를 물린다고 해서 지금 100조 갖고 싸우는 거다. 우리나라 국가 예산의 4분의 1이다”고 사태의 규모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하다못해 인터넷뱅킹이든 모바일 뱅킹이든 공인인증서로 로그인을 하고 이런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데 이런 천문학적인 금액의 주식이 직원들한테 입고될 때까지 아무런 제동장치도 작동하지 않았다는 게(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잘못된 배당을 받은 직원들 중 16명이 재빨리 해당 주식을 팔아치운 것에 대해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시스템상 오늘 주식을 팔면 내일모레 그 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면 그 사이 이 수백억에 달하는 돈을 과연 회사 쪽에서 입금하도록 둘까? 지급거절을 하거나 계좌를 일시적으로 동결하거나 그런 걸 뻔히 알 텐데도 불구하고 16명씩이나 그런 걸 해 봤다라는 건 저는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국민청원 질문에 신속한 답변을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이날 삼성증권 금융사고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된 청원은 300며 건 달하며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동의를 얻은 청원은 등록 3일 만에 참여인원 17만 명(9일 오전 10시 기준)을 넘어섰다. 청와대 공식 답변 조건인 20만 명 까지 2만여 명 남았다.

청원자는 “증권사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주식을 찍어내고 팔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금감원은 이런 일 감시하라고 있는 곳 아니냐”며 “짜고 치는 고스톱인가. 이번 일을 계기로 증권사의 대대적 조사와 조치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6일 삼성증권에서 직원들에게 배당금을 나눠주는 과정에서 1주당 1000원이라고 입력할 것을 1000주라고 입력하는 바람에, 돈으로 환산하면 112조 원에 달하는 28억 주가 잘못 지급됐다. 삼성증권의 총 주식 수는 8930만 주로, 시가총액은 3조 4000억 원이다. 즉 30배의 유령주식이 뿌려진 것. 특히 잘못된 주식을 배당 받은 직원들 중 16명은 즉시 500만 여주를 팔아 치웠고, 그 바람에 삼성증권의 주가가 급락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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