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쇼핑가이드] 모니터편 - 7. 색심도와 색 재현율
동아닷컴
입력 2018-03-22 18:34 수정 2018-03-22 18:41
우리는 물건을 구매할 때 많은 것을 고려한다. 당장 내게 필요한 물건인지부터 시작해서 규격이나 내구도는 물론, 디자인이나 가격 등도 구매 시 고려할 중요한 요소다.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는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가격, 크기, 디자인 외에도 각종 제품 사양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사양 중에는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으며, 이런 사양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왕 돈을 쓰는 만큼 좋은 제품을 제대로 된 가격에 사야하지 않겠는가. [IT쇼핑가이드]는 이처럼 알기 어려운 전자제품의 사양을 설명하고, 이런 기능을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전문가용 모니터의 조건, 색 심도와 색 재현율
모니터를 선택할 때는 자신에게 필요한 조건을 중심으로 제품을 찾는다. 일반적인 사무용 모니터를 선택할 때는 크기와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소며, 게이밍 모니터를 선택할 때는 응답속도와 고주사율 등의 사양을 고려한다. 이 밖에도 화면 비율이나 해상도 등 다양한 스펙을 살펴보며 원하는 사양을 찾는다. 그렇다면 사진이나 영상 혹은 그래픽 작업을 하는 전문가는 어떤 사양을 원할까? 이들 역시 해상도나 입출력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사양을 원하지만, 오늘은 이 중에서도 모니터의 표현력과 관계된 색 심도와 색 재현율을 소개하려 한다.
색 심도란 모니터가 얼마나 많은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로, 비트(Bit)라는 단위를 쓴다. 잘 알려진 것처럼 1비트는 0과 1로 이루어진 디지털 정보다. 이를 모니터에 적용한다면 모니터를 구성하는 각 화소는 밝음과 어두움 등 두 가지 단계를 구분해 표시할 수 있다. 그런데 컬러 모니터의 화소는 일반적으로 R/G/B 등 세 가지 보조화소를 갖는다. 각각의 보조화소에 밝음과 어두움 두 단계를 적용하면 빛의 3원색 원리에 따라 총 8가지 조합이 나타난다(2의 세제곱). 즉 1비트 컬러 모니터는 8가지의 색상을 표시할 수 있는 셈이다.
같은 맥락으로 2비트 컬러 모니터는 64가지 색을 표시할 수 있다. 2비트는 총 4단계 밝기조절이 가능하며(0, 1, 10, 11), 여기에 보조화소별로 작동하는 경우를 생각하면 총 64가지 조합이 나오기 때문이다(4의 세제곱).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모니터의 경우 8비트 색 심도를 지원하는 제품이 많으며, 이는 약 1,677만 7,216가지 색상을 표시할 수 있다. 전문가용 모니터의 경우 10억 가지 이상의 색상을 표현하는 10비트 모니터가 많다.
색 재현율이란 이름 그대로 모니터가 실제 색상을 얼마만큼 표현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우리가 바다를 파란색이라고 느끼는 것은 깊은 바다가 태양 가시광선 중 파란색을 반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바다를 사진으로 촬영해 모니터를 통해서 봤을 때는 실제 내가 봤던 바다보다 조금 탁하거나 색이 조금 바뀐 듯이 보인다. 이는 색 재현율이 우리가 실제로 보는 수준보다 낮기 때문이다.
색 재현율을 표시하는 기준은 색 공간이라고 부르며, sRGB, Adobe RGB, DIC-P3 등으로 다양하다. 색 재현율은 해당 모니터가 이러한 색 공간을 얼마나 충족하는지 퍼센트로 표시한다. 가령 sRGB 100%라고 표시된 모니터는 이 기준에서 낼 수 있는 최대 수준의 색 재현율을 갖췄다는 의미다.
그런데, 100%라고 해서 실제 색상과 동일하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예를 들어 sRGB 규격은 우리가 실제로 볼 수 있는 색상의 일부분만을 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100% 충족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색상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색상은 국제조명위원회가 1931년 제정한 CIE 1931 색상표를 기준으로 한다. 아래 사진에서 말발굽 모양의 알록달록한 그래프가 CIE 1931 색상표이며, 이 내부에 각각의 색공간이 표시할 수 있는 색상의 종류가 나타나 삼각형 모양으로 나타나 있다. sRGB와 비교해 Adobe RGB가 더 많은 색을 표시할 수 있으며 특히 녹색 영역을 더 다양하게 구분한다. 사진에는 방송용 규격인 NTSC가 표시돼 있지만, 이는 오늘날 거의 쓰이지 않는 규격이다. 대신, 미국 디지털 영화 업계에서 정의한 표준 규격인 DCI-P3가 새로운 색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그렇다면 어떤 색 공간을 갖춘 모니터를 선택해야 할까? sRGB 100% 모니터라면 웹과 관련한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 어울린다. 일반적으로 웹 브라우저는 sRGB에 대응해 개발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웹 용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웹 페이지에 게시할 사진을 편집하는 사람은 sRGB 100% 지원 모니터가 어울린다.
사진 및 인쇄와 관련한 작업이라면 Adobe RGB 100%를 지원하는 모니터가 유리하다. 녹색 부분의 색 손실이 적으며, 인쇄용 색상 기준인 CMYK와도 유사하기 때문에 내가 모니터로 본 색상과 실제 인쇄물의 색상이 최대한 비슷하게 나온다. 전문가용 카메라의 경우 Adobe RGB로 촬영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는 모니터가 좋다. 같은 맥락에서 그래픽 디자인 작업에서도 더 정확한 색 차이를 구분하기 위해 Adobe RGB를 지원하는 모니터가 유리하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전문가용 모니터의 조건, 색 심도와 색 재현율
모니터를 선택할 때는 자신에게 필요한 조건을 중심으로 제품을 찾는다. 일반적인 사무용 모니터를 선택할 때는 크기와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소며, 게이밍 모니터를 선택할 때는 응답속도와 고주사율 등의 사양을 고려한다. 이 밖에도 화면 비율이나 해상도 등 다양한 스펙을 살펴보며 원하는 사양을 찾는다. 그렇다면 사진이나 영상 혹은 그래픽 작업을 하는 전문가는 어떤 사양을 원할까? 이들 역시 해상도나 입출력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사양을 원하지만, 오늘은 이 중에서도 모니터의 표현력과 관계된 색 심도와 색 재현율을 소개하려 한다.
색 심도란 모니터가 얼마나 많은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로, 비트(Bit)라는 단위를 쓴다. 잘 알려진 것처럼 1비트는 0과 1로 이루어진 디지털 정보다. 이를 모니터에 적용한다면 모니터를 구성하는 각 화소는 밝음과 어두움 등 두 가지 단계를 구분해 표시할 수 있다. 그런데 컬러 모니터의 화소는 일반적으로 R/G/B 등 세 가지 보조화소를 갖는다. 각각의 보조화소에 밝음과 어두움 두 단계를 적용하면 빛의 3원색 원리에 따라 총 8가지 조합이 나타난다(2의 세제곱). 즉 1비트 컬러 모니터는 8가지의 색상을 표시할 수 있는 셈이다.
1비트 모니터가 표현할 수 있는 색으로, 각각의 보조화소 작동에 따라 8가지 색을 표현한다(출처=IT동아)
같은 맥락으로 2비트 컬러 모니터는 64가지 색을 표시할 수 있다. 2비트는 총 4단계 밝기조절이 가능하며(0, 1, 10, 11), 여기에 보조화소별로 작동하는 경우를 생각하면 총 64가지 조합이 나오기 때문이다(4의 세제곱).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모니터의 경우 8비트 색 심도를 지원하는 제품이 많으며, 이는 약 1,677만 7,216가지 색상을 표시할 수 있다. 전문가용 모니터의 경우 10억 가지 이상의 색상을 표현하는 10비트 모니터가 많다.
전문가용 모니터는 10비트 이상을 지원한다(출처=IT동아)
색 재현율이란 이름 그대로 모니터가 실제 색상을 얼마만큼 표현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우리가 바다를 파란색이라고 느끼는 것은 깊은 바다가 태양 가시광선 중 파란색을 반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바다를 사진으로 촬영해 모니터를 통해서 봤을 때는 실제 내가 봤던 바다보다 조금 탁하거나 색이 조금 바뀐 듯이 보인다. 이는 색 재현율이 우리가 실제로 보는 수준보다 낮기 때문이다.
색 재현율을 표시하는 기준은 색 공간이라고 부르며, sRGB, Adobe RGB, DIC-P3 등으로 다양하다. 색 재현율은 해당 모니터가 이러한 색 공간을 얼마나 충족하는지 퍼센트로 표시한다. 가령 sRGB 100%라고 표시된 모니터는 이 기준에서 낼 수 있는 최대 수준의 색 재현율을 갖췄다는 의미다.
지원하는 색 공간과 색 재현율을 표시한 모니터(출처=LG전자)
그런데, 100%라고 해서 실제 색상과 동일하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예를 들어 sRGB 규격은 우리가 실제로 볼 수 있는 색상의 일부분만을 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100% 충족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색상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색상은 국제조명위원회가 1931년 제정한 CIE 1931 색상표를 기준으로 한다. 아래 사진에서 말발굽 모양의 알록달록한 그래프가 CIE 1931 색상표이며, 이 내부에 각각의 색공간이 표시할 수 있는 색상의 종류가 나타나 삼각형 모양으로 나타나 있다. sRGB와 비교해 Adobe RGB가 더 많은 색을 표시할 수 있으며 특히 녹색 영역을 더 다양하게 구분한다. 사진에는 방송용 규격인 NTSC가 표시돼 있지만, 이는 오늘날 거의 쓰이지 않는 규격이다. 대신, 미국 디지털 영화 업계에서 정의한 표준 규격인 DCI-P3가 새로운 색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CIE 1931 색상표와 각 색 공간이 이 안에서 재현할 수 있는 영역(출처=LG디스플레이 블로그)
그렇다면 어떤 색 공간을 갖춘 모니터를 선택해야 할까? sRGB 100% 모니터라면 웹과 관련한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 어울린다. 일반적으로 웹 브라우저는 sRGB에 대응해 개발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웹 용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웹 페이지에 게시할 사진을 편집하는 사람은 sRGB 100% 지원 모니터가 어울린다.
중급기 이상의 카메라는 사진 편집, 인쇄 작업 등에 대응해 Adobe RGB를 지원하기도 한다(출처=IT동아)
사진 및 인쇄와 관련한 작업이라면 Adobe RGB 100%를 지원하는 모니터가 유리하다. 녹색 부분의 색 손실이 적으며, 인쇄용 색상 기준인 CMYK와도 유사하기 때문에 내가 모니터로 본 색상과 실제 인쇄물의 색상이 최대한 비슷하게 나온다. 전문가용 카메라의 경우 Adobe RGB로 촬영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는 모니터가 좋다. 같은 맥락에서 그래픽 디자인 작업에서도 더 정확한 색 차이를 구분하기 위해 Adobe RGB를 지원하는 모니터가 유리하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비즈N 탑기사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1인 안 받는 이유 있었네”…식탁 위 2만원 놓고 간 손님 ‘훈훈’
- 10만원짜리 사탕?…쓰레기통까지 뒤져 찾아간 커플
- 꿀로 위장한 고농축 대마 오일…밀수범 2명 구속 송치
- 송지아·윤후, 머리 맞대고 다정 셀카…‘아빠! 어디가?’ 꼬마들 맞아? 폭풍 성장
- 한소희 올린 ‘칼 든 강아지’ 개 주인 등판…“유기견이 슈퍼스타 됐다” 자랑
- 딱 한 장만 산 복권이 1등 당첨…20년간 월 700만원
- 기존 크림빵보다 6.6배 큰 ‘크림대빵’ 인기
- 공사비 30% 뛰어… 멀어지는 ‘은퇴뒤 전원주택’ 꿈
- “팔겠다” vs “그 가격엔 안 사”… 아파트거래 ‘줄다리기’에 매물 月 3000건씩 ‘쑥’
- 명품 ‘에루샤’ 국내 매출 4조 돌파… 사회기부는 18억 그쳐
- “AI, 유럽 주방을 점령하다”… 삼성-LG 독주에 하이얼 도전장
- “당하는 줄도 모르고 당한다”…SW 공급망 해킹 늘자 팔 걷은 정부
- 빚 못갚는 건설-부동산업체… 5대銀 ‘깡통대출’ 1년새 26% 급증
- IMF “韓, GDP 대비 정부 부채 작년 55.2%…5년뒤 60% 육박”
- 이건희, 19년전 ‘디자인 선언’한 밀라노… 삼성, 가전작품 전시회
- LH 작년 영업이익 98% 급감… 공공주택 사업까지 차질 우려
- 분식점부터 프렌치 호텔까지, 진화하는 팝업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