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자주국방]국산 항공기 수출로 飛上… 국내 넘어 글로벌 시장 노린다
동아일보
입력 2018-03-23 03:00 수정 2018-03-23 03:00
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우리나라 항공방위산업의 메카다.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공격기 FA-50, 기본훈련기 KT-1, 다목적헬기 수리온, 정찰 무인기 등을 개발해 군에 납품하며 우리 군의 항공전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KAI는 항공방위산업이 선진국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불식시켰다. 후발국으로서의 난관을 극복하고 세계 7개국에 145대, 4조 원 규모의 항공기를 수출했다. 우리나라 방산 수출은 T-50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수직상승했다. 2007년 2800억 원에서 지난해 3조4100억 원을 기록하며 10배 이상 늘었다.
T-50, 미국에 도전장… 세계 1위 고등훈련기로
KAI는 T-50을 공동 개발한 록히드마틴과 함께 미국 공군의 차기 고등훈련기(APT)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현재 미 공군 조종사들이 훈련기로 사용하는 낡은 항공기를 전면 교체하는 사업으로 350여 대 규모다. KAI와 록히드마틴은 T-50을 미 공군 요구에 맞도록 성능을 향상시킨 T-50A로 수주 경쟁에 참여했다.
현재 보잉-스웨덴 사브 컨소시엄과 경쟁 중이다. APT 수주 성공 시에는 우리나라 역대 최대 방산수출이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미 해군 등 후속 물량과 미국산 전투기를 사용하고 있는 우방국들의 수요를 고려할 때 1000대 이상의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T-50은 4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세계 1위 훈련기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최근 산업연구원에서는 향후 5년간 방산수출 10대 유망국가 1위로 미국을 꼽았다. APT 수주 가능성을 높게 점친 것이다. 일본도 4조 원 규모의 훈련기 교체를 계획하고 있는데 APT 결과에 따라 기종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며 5위로 평가했다.
T-50은 개발 직후 훈련기로서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수년간 우리 공군이 T-50을 운용하며 좋은 성과를 보이자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해외 고객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공군이 운용하는 훈련기라면 믿을 수 있다”고 신뢰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훈련기부터 공격기까지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고효율 항공기로 평가되며 수출에 날개를 달게 되었다.
T-50은 2011년 인도네시아 첫 수출을 시작으로 필리핀, 태국 등에 3조 원 규모 이상 수출됐다.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T-50의 성능에 크게 만족하며 추가 구입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 보츠와나 아르헨티나 등에도 수출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KT-1, 성능과 신뢰를 바탕으로 수출 이어가
국산 항공기 수출시대를 개막한 기본훈련기 KT-1의 수출도 이어지고 있다. 2001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터키, 페루 등에 수출됐고, 2016년에는 세네갈에 수출로 국산 항공기 첫 아프리카 진출도 이뤘다. KT-1은 우수한 기동성능과 저속 비행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조종 불능 상태인 스핀 기동에서 회복하는 능력은 동급 기본훈련기 중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국산 첫 헬기인 수리온도 육군과 경찰청 등의 운용 실적을 바탕으로 수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수리온 성능에 대한 신뢰가 높아 연내 수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는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항전장비와 인테리어 등을 개량한 수리온 수출형 헬기를 개발 중이다.
항공산업으로 일자리 창출… 국가경제 활성에 기여
우리 정부는 방위산업을 통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5년 뒤 방산수출 5조5000억 원, 고용 5만 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KAI 관계자는 “훈련기와 같은 고부가가치 항공방산 제품은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50과 같은 훈련기를 1대 수출하는 것은 중형자동차 1000대를 수출하는 것과 같은 경제효과를 창출한다. 또한 자동차의 10배가 넘는 20만∼30만 개의 구성품으로 구성되는 항공기의 개발과 생산은 상당 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고용창출 효과도 뛰어나다.
실제 KAI는 700여 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전체 임직원의 15% 규모다. 현재 진행 중인 한국형전투기(KF-X), 소형무장·민수헬기(LAH·LCH) 등의 대형 개발 사업들이 본격화되며 필요한 연구개발 인력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KAI 관계자는 “항공방위산업은 경제적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자주국방력을 높이기 위해 매우 중요한 분야”라며 “전 구성원이 자긍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항공방위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우리나라 항공방위산업의 메카다.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공격기 FA-50, 기본훈련기 KT-1, 다목적헬기 수리온, 정찰 무인기 등을 개발해 군에 납품하며 우리 군의 항공전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KAI는 항공방위산업이 선진국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불식시켰다. 후발국으로서의 난관을 극복하고 세계 7개국에 145대, 4조 원 규모의 항공기를 수출했다. 우리나라 방산 수출은 T-50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수직상승했다. 2007년 2800억 원에서 지난해 3조4100억 원을 기록하며 10배 이상 늘었다.
T-50, 미국에 도전장… 세계 1위 고등훈련기로
KAI는 T-50을 공동 개발한 록히드마틴과 함께 미국 공군의 차기 고등훈련기(APT)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현재 미 공군 조종사들이 훈련기로 사용하는 낡은 항공기를 전면 교체하는 사업으로 350여 대 규모다. KAI와 록히드마틴은 T-50을 미 공군 요구에 맞도록 성능을 향상시킨 T-50A로 수주 경쟁에 참여했다.
현재 보잉-스웨덴 사브 컨소시엄과 경쟁 중이다. APT 수주 성공 시에는 우리나라 역대 최대 방산수출이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미 해군 등 후속 물량과 미국산 전투기를 사용하고 있는 우방국들의 수요를 고려할 때 1000대 이상의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T-50은 4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세계 1위 훈련기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최근 산업연구원에서는 향후 5년간 방산수출 10대 유망국가 1위로 미국을 꼽았다. APT 수주 가능성을 높게 점친 것이다. 일본도 4조 원 규모의 훈련기 교체를 계획하고 있는데 APT 결과에 따라 기종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며 5위로 평가했다.
T-50은 개발 직후 훈련기로서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수년간 우리 공군이 T-50을 운용하며 좋은 성과를 보이자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해외 고객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공군이 운용하는 훈련기라면 믿을 수 있다”고 신뢰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훈련기부터 공격기까지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고효율 항공기로 평가되며 수출에 날개를 달게 되었다.
T-50은 2011년 인도네시아 첫 수출을 시작으로 필리핀, 태국 등에 3조 원 규모 이상 수출됐다.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T-50의 성능에 크게 만족하며 추가 구입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 보츠와나 아르헨티나 등에도 수출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KT-1, 성능과 신뢰를 바탕으로 수출 이어가
국산 항공기 수출시대를 개막한 기본훈련기 KT-1의 수출도 이어지고 있다. 2001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터키, 페루 등에 수출됐고, 2016년에는 세네갈에 수출로 국산 항공기 첫 아프리카 진출도 이뤘다. KT-1은 우수한 기동성능과 저속 비행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조종 불능 상태인 스핀 기동에서 회복하는 능력은 동급 기본훈련기 중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국산 첫 헬기인 수리온도 육군과 경찰청 등의 운용 실적을 바탕으로 수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수리온 성능에 대한 신뢰가 높아 연내 수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는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항전장비와 인테리어 등을 개량한 수리온 수출형 헬기를 개발 중이다.
항공산업으로 일자리 창출… 국가경제 활성에 기여
우리 정부는 방위산업을 통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5년 뒤 방산수출 5조5000억 원, 고용 5만 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KAI 관계자는 “훈련기와 같은 고부가가치 항공방산 제품은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50과 같은 훈련기를 1대 수출하는 것은 중형자동차 1000대를 수출하는 것과 같은 경제효과를 창출한다. 또한 자동차의 10배가 넘는 20만∼30만 개의 구성품으로 구성되는 항공기의 개발과 생산은 상당 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고용창출 효과도 뛰어나다.
실제 KAI는 700여 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전체 임직원의 15% 규모다. 현재 진행 중인 한국형전투기(KF-X), 소형무장·민수헬기(LAH·LCH) 등의 대형 개발 사업들이 본격화되며 필요한 연구개발 인력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KAI 관계자는 “항공방위산업은 경제적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자주국방력을 높이기 위해 매우 중요한 분야”라며 “전 구성원이 자긍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항공방위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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