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 카페-살롱-야외 테라스… 자동차 전시관 맞아?

김현수 기자

입력 2018-03-23 03:00 수정 2018-03-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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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자동차 전시관

쇼윈도 너머로 반짝반짝하는 차가 보인다. 들어가서 차문도 열어보고 이것저것 살펴보고 싶다. 하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멋지게 차려 입은 영업 사원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그냥 다음번에 가봐야지.

예전에는 그랬다. 차 전시장에 들어오면 영업 사원들이 다가왔다. 재미로 둘러보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분위기였다.

요즘은 다르다. 전시장이 카페가 되고 놀이터로 변신한다. 세련된 미술관도 된다. 자동차를 보기보다 브랜드의 세계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중이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부담 없이 놀러 가는 이들도 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청담전시장
디지털-메르세데스벤츠 청담 전시장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다. 세계 최초로 선보인 메르세데스벤츠 디지털 쇼룸이다. 고객이 다니는 동선에 따라 디지털 요소를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 디지털이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도록 돕는다. 대형 디지털 스크린으로 보여지는 생동감 있는 영상을 통해 전시 공간에 마련돼 있지 않은 모델과 옵션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1층은 ‘메르세데스 카페(Mercedes Caf´e)’다. 전문 바리스타가 직접 로스팅 한 커피뿐 아니라 특별히 개발된 다양한 음료 및 함께 위치한 컬렉션 숍에서 다양한 차량 액세서리 및 컬렉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차량 전시 공간인 2층과 3층에는 각각 ‘메르세데스-AMG 퍼포먼스 센터’, ‘메르세데스-마이바흐 & S-Class 전용 전시장’을 마련했다. 프리미엄 차종에 특화된 최우수(VIP) 서비스를 제공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고객 컨설팅에 디지털 세일즈 플랫폼 ‘세일즈 터치(Sales Touch)’를 도입하기도 했다. 고객 데이터 관리는 물론 실시간 시승 예약 재고 관리, 디지털 계약 및 지불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종이가 필요 없는 페이퍼리스(Paperless) 시스템이다. 세일즈 터치는 2월 현재 청담, 스타필드 하남, 부천, 해운대 등 총 4곳의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에서 ‘세일즈 터치’를 경험할 수 있다.


기아자동차 비트 360
카페에 휴식공간까지-기아차 BEAT 360
명품거리가 시작되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명품 플래그십 브랜드가 즐비한 이 거리에 지난해 6월 ‘비트 360(BEAT 360)’이 등장했다. 카페도 아니고 패션 브랜드도 아니다. 기아자동차가 만든 최초의 브랜드 체험공간이다. 기아차 브랜드 감성을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이다.

1884m²(570평) 규모로 지어진 BEAT 360은 카페, 가든, 살롱 등 각각의 테마공간이 원형의 트랙으로 이어져 있다. 트랙 위에 전시된 기아차 라인업도 자유롭게 살펴볼 수도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홀로 렌즈 매개 현실(MR) 기술을 활용해 차량의 특장점을 설명하는 ‘디지털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새로운 교감형 콘텐츠라는 게 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야외에는 자작나무 조경과 야외 테라스로 구성된 가든이 있다. 압구정동 청담동에서 조용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입소문이 났다. 특히 누워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해먹과 놀이공간으로 구성된 힐링존이 있어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제네시스 강남
프라이빗 시승-제네시스 강남
제네시스가 올해 1월 서울 강남 영동대로에 개관한 제네시스 강남은 제네시스 최초의 독립형 전용 전시 공간이다. EQ900, G80, G70 등 제네시스 전 차종 다양한 컬러의 모델을 직접 보고 주행해볼 수 있는 상품체험 중심의 첫 거점이다.

2층 건물 총 1293.6m²(약 392평) 규모의 제네시스 강남은 방문객에게 전체 구매 경험을 안내해주는 프로세스 디렉터와 심도 깊은 고객 맞춤형 상품 및 시승 체험을 제공하는 전문 큐레이터가 고객을 1대1로 전담해 응대한다.

꼭 자동차에 관심이 없어도 공간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면 들를 만하다. 공간 디자인 자체가 프라이빗하다. 살짝 열린 틈을 제외하고는 외부에서 내부가 보이지 않는다. 이는 외부로부터의 모든 방해를 차단해 고객이 온전히 차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획한 의도가 반영됐다. 조명도 남다르다. 전시 차량에 조명이 반사되지 않도록 ‘천장 면조명’을 적용했으며 불필요한 가구부터 소품까지 디테일들을 숨기고 콘크리트로 마무리해 심플한 공간으로 구현했다. 심플한 공간 속에서 제네시스 전용 향과 사운드도 느낄 수 있다.

시승은 방문객의 필수 코스. 시승만을 위해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된 론치 베이(Launch Bay)는 방문객이 사전에 예약한 색상의 시승차가 미리 준비돼 있다. 론치 베이의 한쪽 벽면이 열리면 방문객은 본인이 사전에 선택한 코스로 시승을 할 수 있다. 제네시스 강남에서는 드라이빙 스타일, 차량 성능에 대한 관심도에 따라 5개의 시승코스를 체험할 수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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