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폭행’ 현장 목격 기자 “넘어져 항거 불능 상태, 구둣발로 걷어차”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7-12-15 08:11 수정 2017-12-15 09:43
사진=CBS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취재하던 한국 기자가 중국인 경호원에게 폭행당한 것과 관련, 현장을 목격한 기자는 “이미 넘어져서 항거 불능 상태인 해당 기자를 중국 경호원 중 한 명이 구둣발로 걷어찼고 이 과정에서 안와골절 중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현지에 있는 박지환 CBS 기자는 14일 CBS라디오 ‘시사지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전화 연결에서 “부상을 입은 기자는 사건 직후 대통령 숙소로 옮겨져 대통령 주치의로부터빨리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1차 진단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기자는 “문 대통령과 한국 경호팀은 혁신 기업 부스들이 모여 있는 강당 같은 곳으로 들어갔는데 취재 비표를 찬 한국 취재진들을 중국 경호원들이 아무런 설명 없이 제지했다”며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고 중국 경호원들이 매일경제 사진기자를 복도 쪽으로 끌고 나와 집단 구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기자에 따르면 해당 기자는 현재 베이징에 있는 한 대학명원으로 후송돼 MRI와 CT 등의 정밀검사를 받았다.
박 기자는 “검사 결과 눈을 둘러싸고 있는 뼈 중 가장 얇은 코 쪽과 아래쪽 뼈 부분인 안와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돼 현재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며 “한국으로 후송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귀국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전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한중 경제·무역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해 개막 연설을 한 후 혁신 기업들이 모여 있는 부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한국일보와 매일경제 소속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 2명이 취재를 막는 중국인 경호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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