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감동경영]“우리 삶의 터전인 토양 보전위해 기술개발 앞장”

황효진 기자

입력 2017-12-15 03:00 수정 2017-12-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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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토양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이달 5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2017년 세계 토양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유엔은 매년 12월 5일을 ‘세계 토양의 날’로 지정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올해로 3번째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이번 기념식의 주제는 ‘토양이 살아야 지구가 산다’로 올해 유엔 공식 슬로건인 ‘Caring for the planet starts from the ground’에 맞춰 토양이 인간의 삶에 필수불가결하고 유한하며 대체불가능한 자원이라는 의미를 나타냈다.

이번 행사는 기념식뿐만 아니라 5, 6일 양일에 걸쳐 ‘토양보전을 위한 다양한 국제적 연구전략’을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도 진행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산하 공동연구센터(EC JRC)와 동남아시아 토양학연합회(ESAFS) 소속 토양전문가들이 참석해 토양보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국제적 협력 필요성을 공유했다. 또한 이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한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 EU대표부 대사는 “토양 문제가 어느 한 국가의 독립적인 문제가 아니며, 전 세계적인 협력이 필요한 공동의 숙제”라는 것을 강조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세계 토양의 날을 맞아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토양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는데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서울 대단지 아파트의 승강기 영상, 서울 시내버스 광고, EBS 공동제작 토양보전 다큐멘터리 방영 등을 통한 다양한 홍보를 진행했으며, 토양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담은 사진 30여 편을 세계 토양의 날 기념식장에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인간에게 중요한 토양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부와 함께 2015년 ‘토양환경센터’를 정식 발족했다. 토양환경센터를 통해 토양환경 정책연구와 오염관리 기술개발 지원, 산업 육성 및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땅속 깊은 곳까지 지하이용 공간이 확대되고 깊은 심도에 매설되는 시설물이 늘어남에 따라 지하철 등 지하 생활공간으로의 오염물질 유입, 상부에 도로 등 시설물이 있어서 정화가 곤란한 부지 증가, 오염물질 누출 시 환경영향이 큰 땅속 유독물 저장시설 확대 등 기존의 토양·지하수 오염관리 기술로는 해결이 어려운 문제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땅속 오염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는 환경부와 함께 지난 3년간 새로운 기술개발계획을 준비하여 내년부터 2024년까지 7년간 총 1158억 원을 투입하는 ‘지중(地中)환경 오염·위해 관리 기술개발사업’에 착수한다. 새로 추진되는 지중환경 오염·위해 관리 기술개발사업에서는 땅속 수십 m 깊이에서 발생하는 오염의 조기발견 및 이동경로 파악, 방대한 땅속 조사자료 해석, 신속한 오염 차단 및 정화에 필요한 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특히 나노바이오 센서 및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 구축, 빅데이터 및 고성능 컴퓨팅과 인공지능 기술 등을 융합한 오염거동 모델링 기술, 고성능 유무기 나노소재 기반의 오염차단 및 정화공정 확보 등 최근에 화두가 되고 있는 첨단기술 및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의 연계·활용을 강화하게 된다. 기술개발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땅속 오염의 발생부터 소멸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땅속 탐사 분야를 중심으로 한 신산업 창출도 예상된다. 아울러 선진국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해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은 “앞으로도 우리 삶의 터전인 토양을 보전하고 오염을 막기 위해 필요한 기술개발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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