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떠난 OCI ‘3세 경영’ 숨고르기

이은택 기자

입력 2017-10-24 03:00 수정 2017-10-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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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수영 회장 장남 이우현 사장, 백우석 부회장과 ‘2인 대표’ 체제로
李사장 아직 49세… 과도기 예상


OCI는 이수영 회장의 별세로 인해 장남 이우현 OCI 사장과 백우석 OCI 부회장의 ‘2인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고 23일 밝혔다. 당초 이 회장을 포함해 3인 대표 체제에서 전환된 것이다. 3세 경영으로의 전환점에서 향후 승계 시나리오에도 관심이 쏠린다.

23일 OCI는 전자공시시스템에 이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OCI는 “지분공시 등은 상속 등의 절차가 완료된 후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그룹 승계는 장자 상속의 관례에 따라 이 사장이 맡게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차남 이우성 씨는 법정관리 상태인 넥솔론의 관리인으로 묶여 있어 사실상 경영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장녀 이지현 씨(OCI 미술관 부관장)는 회사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올해 49세인 이우현 사장은 서강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와튼스쿨에서 금융마케팅 분야 경영학 석사를 밟았다. 2005년 동양제철화학(옛 OCI) 전략기획본부장(전무)으로 입사해 2013년 사장 승진했다. OCI 지분 0.5%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선 이 사장이 유력한 3세 경영인이지만 아직 젊어서 전면에 나서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따라서 이 회장의 타계 후 한동안 백 부회장이 이 사장과 함께 회사를 이끄는 ‘과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백 부회장은 1979년 동양화학 시절 말단 사원으로 입사해 2013년 부회장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2006년 동양제철화학 사장 재임 당시 이 회장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도와 성공시켰다. 그룹 내에서 신망이 높다.

또 이 사장이 그룹 전반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 회장의 지분은 물론이고 동생인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 이화영 유니드 회장 등이 약 5%씩 보유한 지분 획득이 우선돼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신규 사업 등을 통해 뚜렷한 경영 성과를 보여 줘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이날 빈소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이홍구 전 총리,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각계 인사의 조문이 이어졌다. 전날인 22일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박용만 회장은 “지난해 뵀을 때 건강이 좋아 보이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몇 번이나 정말이냐고 비서에게 되물었다”며 황망한 심경을 나타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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