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둔 고통에도… 활짝 웃는 환자들

조건희기자

입력 2017-10-18 03:00 수정 2017-10-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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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까지 ‘호스피스 병동 사진전’

인천 서구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의 호스피스 병동에서 생일을 맞은 한 환자가 의료진과 자원봉사자의 축하를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7일 서울 종로구 ‘사진위주 류가헌’ 갤러리에서 이처럼 호스피스 환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을 개최했다. 보건복지부 제공
코에 영양관과 산소공급기를 주렁주렁 매단 환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병상 옆에서 흰 가운을 입은 의사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백발 환자에게 자기가 쓰는 립스틱을 발라주는 간병인이 있다. 17일 서울 종로구 ‘사진위주 류가헌’ 갤러리에선 이처럼 호스피스 병동의 일상을 담은 사진 50점이 걸렸다.

이 사진전은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18일 제5회 호스피스의 날 기념식을 앞두고 개최했다. 사진가 성남훈 씨(전주대 객원교수)가 인천 서구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과 강원 춘천시 춘천기독의원의 호스피스병동에 100일간 머물며 찍은 사진에는 병실의 일상이 생생히 담겨 있다. 이별을 앞둔 환자와 가족, 의료진이 슬퍼하는 모습뿐 아니라 먹고 자고 웃는 모습도 그대로 보여주려 했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전시는 29일까지 계속된다.

복지부는 8월 시행된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라 가정에서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질환을 말기 암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만성간경화로 넓혀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가정형 호스피스 이용 환자는 하루 최소 4210원(간호사만 방문)에서 최대 1만2610원(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 방문)만 내면 된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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