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보험… 신용카드… 인터넷은행 거침없는 영토확장

김성모 기자

입력 2017-10-18 03:00 수정 2017-10-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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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올해 말부터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거나 보험상품에 가입하고, 신용카드도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인터넷은행의 금융상품이나 서비스가 사실상 일반 시중은행 수준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인터넷은행의 이런 움직임이 기존 은행권과의 경쟁을 통해 금융 소비자들의 금리나 수수료 혜택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케이뱅크는 방카쉬랑스와 주택담보대출 상품 개발이 이미 막바지 단계로 내부 테스트를 거쳐 12월 선보일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케이뱅크는 주주사인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과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연내 선보일 보험은 저축과 상해·질병 관련 상품이다.

기존 금융사들은 케이뱅크의 방카쉬랑스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보험상품 가입 절차가 기존보다 간편해질 수는 있지만,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점포가 없는 케이뱅크가 모바일이나 PC만으로 복잡한 구조의 보험상품을 어떻게 판매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출범 당시에도 1∼3분 내에 돈을 빌릴 수 있는 혁신적인 대출 상품을 내놓아 인기를 끌었지만, ‘쉬운 대출’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주택담보대출도 100% 비대면 상품으로 12월 나온다. 인터넷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판매하려면 근저당권 설정과 전자등기 과정이 온라인으로 이뤄져야 한다. 케이뱅크는 현재 대출 과정에서 필요한 서류의 진위를 비대면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일단 기존에 보유한 주택을 담보로 하는 대출 상품만 판매하고, 새 집을 사기 위해 받는 담보대출은 추후에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도 전월세보증금대출과 소상공인 신용대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전월세보증금대출은 임대인의 동의가 필요 없이 받을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으며, 소상공인 신용대출은 중신용자 위주로 마련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신용카드도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입힌 체크카드를 내놓아 출범 두 달 만에 280만 건의 발급 신청을 받았다. 신용카드에서도 이 같은 인기몰이를 계속 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은행들이 새 상품들을 출시하면 시중은행들은 기존 고객 지키기에 나설 확률이 높다. 인터넷은행들이 낮은 대출금리와 싼 외화송금 수수료를 들고 나왔을 때 시중은행들도 이에 맞춰 일제히 상품 및 서비스 개편에 나선 바 있다. 은행들은 애플리케이션(앱) 통합, 업그레이드 작업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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