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진입한 혁신기업 10년간 6곳뿐

김지현기자

입력 2017-10-18 03:00 수정 2017-10-18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41곳 바뀌었지만 업종변화 없어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40% 이상이 최근 10년 새 교체됐지만 제조 및 금융 중심의 전통적 대기업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구조에는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은 첨단 정보기술(IT) 및 서비스 기업들이 시총 상위 기업으로 대거 약진하며 판도 변화를 이끌어 냈다.

1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06년 3월 말과 올해 9월 5일 종가 기준으로 한국과 미국 증시의 시총 상위 100대 기업을 비교한 결과 각각 41곳과 43곳이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체율은 비슷했지만 신규 진입한 기업의 면모는 크게 달랐다.

미국은 시총 4위에 오른 페이스북을 비롯해 액센추어(44위), 차터커뮤니케이션스(45위), 엔비디아(46위), 프라이스라인닷컴(50위), 넷플릭스(63위), 페이팔(65위) 등 11곳이 신규 진입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이베이, 타임워너, 바이어컴 등 서비스 업체들과 HP, 모토로라 등 제조업체들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자동차 업종에선 테슬라가 83위로 새로 진입하면서 미국 내 매출 1위인 GM(88위)을 앞질렀다. 유통 업종에서도 아마존이 신규 진입해 3위에 오르는 등 업종 내 격변이 속출했다.

반면 한국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서비스·IT 기업이 100곳 중 6곳에 불과했다. SK C&C와 합병한 SK(14위)를 비롯해 넷마블게임즈(28위), 삼성SDS(30위), 카카오(36위), CJ E&M(89위) 등 서비스 기업 5곳과 전자부품 업체인 LG이노텍(66위)이 시총 1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게 전부였다.

시총 상위 10대 기업들로 범위를 좁혀 보면 양국 간 격차가 더 두드러진다. 미국은 최근 10년 새 1위 애플을 비롯해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 6개 업체가 상위 10위에 신규 진입했다. 금융사인 JP모건과 웰스파고를 제외하면 모두 4차 산업혁명과 직결된 글로벌 IT·서비스 공룡들이다.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시총 ‘톱10’에 새로 들어온 기업이 LG화학, 네이버,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4곳으로, 네이버를 제외하면 모두 석유화학·건설·자동차부품 등 전통 제조업체들이다. 나머지 6곳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외에 현대차, 포스코, 한국전력, 신한지주 등 제조업 및 금융업체들로 구성돼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