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임직원 건강 체계적 관리”

김성규기자

입력 2017-10-18 03:00 수정 2017-10-1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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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18일부터 CEO세미나

최태원 SK그룹 회장
SK하이닉스가 사회적 가치 창출을 회사 경영의 핵심 목표로 설정하면서 그 일환으로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대폭 개선된 방식의 건강관리체계를 구축한다. 반도체 사업장의 직업병 우려가 직원 가족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고 봤기 때문이다.

17일 SK하이닉스는 우선 자체적인 건강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사내에 ‘선진화지속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했다. 이달 18일부터 12월 4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경기 이천과 성남 분당, 충북 청주 등 각 사업장마다 수시로 설명회를 열고 건강정보를 제공받기 위한 동의서 접수를 시작한다.

이를 토대로 직원들의 코호트(cohort·통계적으로 동일한 행동 양식을 공유하는 집단)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다. 화학물질을 다루는 등 행동양식을 파악하면 이에 맞는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이 DB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반도체 사업장의 직업병 예방과 관리, 피해 보상 등에 활용된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관련 단체인 ‘반올림’ 등의 활동으로 반도체 직업병 문제가 제기되자 2014년부터 외부 전문가들을 주축으로 산업보건검증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약 1년간 활동 후 검증 결과와 127개 개선 과제를 발표했고, 2016년 1월부터는 갑상샘암과 자연유산 등 직업병 발생자에 대한 지원보상 업무를 진행해 오고 있다. 7월 말까지 334건에 대해 지원보상이 결정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독립적인 기구로부터 객관적이고 투명한 검증을 받아 왔다”며 “지금까지의 노력에 만족하지 않고 이미 발생한 질병뿐 아니라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질병에도 적절히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8일부터 사흘간 경기 이천시 SKMS(SK Management System) 연구소에서 열리는 ‘CEO(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도 사회적 가치가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CEO세미나는 SK그룹의 최대 연례행사로, 각 계열사 CEO들이 세계적 지식강연인 테드(TED) 방식으로 한 해의 경영 성과와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평가받는 자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서 본인의 경영철학인 사회적 가치 창출을 다시 한번 강조할 예정이어서 계열사별로 이 같은 사회적 가치 창출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는 지난 1년간 일본 도시바(東芝)메모리 인수전에 참여하고 LG실트론 인수, 미국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다우의 에틸렌 아크릴산 사업 인수 등 숨 가쁘게 달려온 터라 이번 CEO세미나는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평가와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쓰면서도 계열사와의 상생과 사회적 기업 의제 설정, 공유 경제 관련 투자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최 회장과 각 계열사는 사회적 가치 창출 방안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가 7월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전략위원회 산하에 ‘공유 인프라구축 태스크포스(TF)팀’을 출범시킨 만큼 이곳에서 내놓을 아이디어가 무엇일지 주목된다. 재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SK네트웍스가 자사 주유소를 사회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유 자산으로 내놓고 SK텔레콤은 전국 통신망과 영업망, 특허권 등을 일부 개방하는 방안 등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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