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간 질환 전문 진료시스템 구축해 ‘환자 맞춤형 치료’

홍은심기자

입력 2017-10-18 03:00 수정 2017-10-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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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센터 탐방] 건국대병원 간센터

건국대병원 간센터 의료진들은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을 구축해 환자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우 영상의학과 교수, 장성환 외과 교수, 한혜승 병리과 교수, 권소영 소화기내과 교수, 신밀재 외과 교수, 유병철 소화기내과 교수, 최원혁 소화기내과 교수, 박희선 영상의학과 교수, 황진호 영상의학과 교수. 건국대병원 제공
건국대병원은 간 질환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간센터를 개설했다. 이전까지는 소화기센터에서 간 질환 환자들을 진료했던 건국대병원은 연구와 진료, 치료를 위한 핵심 인력과 제반 시설을 구축해왔다. 빠르게 발전하고 전문화돼 가는 환자 맞춤형 진료를 위해 유병철 교수를 영입하고 간센터를 개설해 간 질환 치료에 양적, 질적 성장을 이루려 노력하고 있다. 유 센터장은 “간센터에서는 간암, 간경변증, 간암 등 간 질환과 관련된 전문 진료시스템을 구축해 환자에게 최상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율적인 협진 시스템 구축



건국대병원 간센터는 다학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다. 소화기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학과, 간이식센터의 의료진들은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을 구축해 환자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제공한다. 특히 간세포암은 질환의 스펙트럼이 다양하고 환자의 간기능 상태에 따라서 개인 맞춤형 치료가 필수다. 이 때문에 의료진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협의를 통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도출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간센터에서는 환자가 내원해 일주일 이내에 신속한 진단과 수술 또는 중재적 시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타 의료기관과도 협진시스템을 활성화해 환자의 편의를 도모한다. 이 밖에도 이식 코디네이터와 전문 간호사들이 상주해 환자 중심의 맞춤형 진료에 힘쓰고 있다. 유 센터장은 “융합 진료를 통해 환자 개인에 맞는 최적의 진단과 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협진 효율성도 높아져 더 많은 환자가 체계화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만성 간 질환, 간경변, 간암은 간이식이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간센터에서는 간이식 수술에서 높은 성공률을 보유하고 있다. 건국대병원은 신속한 협진과 행정 부서와의 공조를 통해 환자의 경제적인 측면까지 고려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간센터는 간질환 환자의 진단부터 치료까지 영상검사, 간섬유화 스캔, 영상시술, 내시경, 방사선 치료 등 필요한 과정을 최단시간에 안전하고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

최단기간 안전하고 신속하게 치료


간센터는 간 질환과 간암의 진단 및 치료를 위한 효율적인 진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최첨단 영상장비와 방사선치료 기기를 도입해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간 질환 환자의 진단부터 치료까지 영상검사, 간섬유화 스캔, 영상시술(고주파 열 치료법, 간동맥 색전술, 역행성 경정맥 풍선 폐쇄술, 경경정맥 간내 문맥정맥 단락술), 내시경(내시경적 정맥류 결찰술, 출혈 지혈술), 방사선 치료 등 필요한 과정을 최단 시간에 안전하고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

첨단 암 치료 장비와 최신 기술이 접목된 영상촬영장비도 잇따라 도입했다. 첨단 방사선 암 치료장비인 ‘래피드아크(RapidARC)’와 온열 암 치료 장비는 치료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래피드아크는 고령 또는 암의 위치와 크기 탓에 수술이 힘든 환자를 대상으로 방사선 수술을 하는 장비다. 환자의 신체 주변을 고속으로 360도 회전하면서 종양 전체를 입체적으로 인식할 뿐만 아니라 방사선의 세기와 방향을 실시간 조절해 치료해야 할 부위에 방사선을 정확하게 집중시킨다. 3차원 좌표계를 이용해 1mm 오차 범위 내에서 수술로 종양을 도려내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주변 정상조직에 대한 방사선 조사량을 기존 암 치료기에 비해 10분의 1 이상 낮춤으로써 주변 정상조직을 보호하면서 종양을 치료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주파 온열 암 치료기는 13.56MHz의 고주파를 이용해 암 조직에만 42∼43MHz의 열을 가해 종양의 괴사를 유도한다.




간 질환 연구에 선도적 역할 수행


건국대병원은 간 질환에 대한 활발한 연구 활동을 위해 신진 교수진을 대거 선발했다. 병원의 임상 진료과 교수와 의학전문대학원의 기초 의학과, 건국대 의생명연구원에도 간 질환 관련 연구 전담 교수를 영입해 기초와 임상이 조화를 이루는 연구를 활성화하고 있다. 간염바이러스 검사와 진단을 위한 각종 기초연구 시스템을 구축하고 동물 실험 기법과 시스템을 확보하고 있다. 줄기세포 분야의 권위자들을 영입해 다학제 간의 공동 연구를 활성화하고 있다.

현재 기초 연구 분야에서는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과 의생명연구원의 김균환 교수 연구팀이 간염바이러스와 간암에 대한 분자유전학적 연구와 신약 개발에 있어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간 질환의 주 원인인 B형 간염과 최근 늘어나고 있는 C형 간염에 대한 항바이러스 치료와 이에 관한 연구를 선도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진료 경험과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임상연구 결과와 논문도 다수 발표해 실제 진료에도 반영하고 있다. 특히 항바이러스제 다제내성을 가진 B형 간염 환자의 치료를 개발하고 다수의 환자에서 분리된 B형 간염바이러스의 특징과 약제 감수성 및 내성 기전 등을 분자생물학적 기법을 이용해서 규명하고 기초임상 융합 연구를 통해서 임상에 응용하고 있다.

한편 건국대병원은 환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건강강좌를 지속적으로 열고 대외 활동을 통해 간 질환에 대한 교육과 홍보에도 힘쓰고 있다.


▼유병철 센터장, B형 간염바이러스 연구에 탁월한 성과 ▼


유병철 센터장


유병철 센터장은 B형 간염바이러스의 유전자 변이, 만성간염 및 간암의 치료 등에 관해 많은 연구 성과를 낸 간 질환 분야의 권위자다. 1999년에는 한국산 다람쥐에서 새로운 파보바이러스를 최초로 발견하기도 했다. B형 간염바이러스의 새로운 항바이러스 신약인 클레부딘에 관한 기초연구와 다기관 임상시험을 주도해 탁월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 2007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획득했다. 최근에는 다약제 내성 B형 간염바이러스의 치료에서 테노포비르(Tenofovir) 단독요법의 효과에 대한 다기관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건국대병원 간센터 주요 의료진
권소영 소화기내과 교수,최원혁 소화기내과 교수,김정한 소화기내과 부교수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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