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알뜰폰 가입자 못뺏게 할 것”

신수정기자

입력 2017-08-19 03:00 수정 2017-08-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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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성 방통위원장 첫 간담회
알뜰폰 사업자 대표 7명 만나


“이동통신사 3곳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알뜰폰 가입자까지 뺏는 것은 문제가 있다. 철저히 조사해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취임 후 통신업계와 처음으로 간담회를 열면서 참석 대상자로 통신 3사 대신 알뜰폰(MVNO) 사업자들을 택했다. 1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 위원장은 “알뜰폰 사업자들이 대형 통신사와의 경쟁 과정에서 부당하게 불이익을 받지 않게 시장 감시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황성욱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상근부회장, 신동선 한국케이블텔레콤 대표, 윤석구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 등 알뜰폰 사업자 대표 7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최근 대형 통신사들이 중저가폰을 잇따라 내놓고 알뜰폰 고객을 유치하는 유통 대리점에 장려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고객들을 빼앗아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올해 7월 알뜰폰에서 통신 3사로 빠져나간 고객은 6만3113명으로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옮긴 고객(5만9256명)보다 3857명이 더 많았다. 알뜰폰에서 빠져나간 고객 수가 유입 고객보다 많은 건 지난달이 처음이다.

이 위원장은 “이통사들의 불공정행위가 있으면 행정지도 등 되도록 빨리 취할 수 있는 수단부터 동원해서 바로잡겠다”며 “알뜰폰 사업자들도 양적 성장에 몰두하느라 질적 성장에 소홀한 측면이 있었던 만큼 이용자들의 후생 증진을 위해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2011년 처음 선을 보인 알뜰폰은 통신 3사 대비 30∼40% 저렴한 요금을 앞세워 가입자를 늘려 올해 4월 기준 707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9월부터 통신비 25% 할인이 시행되면 이통사로 옮겨가는 고객이 더 늘어 알뜰폰업계의 피해가 커질 것”이라며 “정부는 알뜰폰업계의 위기를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위원장이 통신업계 중 알뜰폰업계와 가장 먼저 간담회를 가진 데 대해 방통위는 “‘더불어 잘사는 경제’라는 국정 기조에 따라 방송통신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알뜰통신업계의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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