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은 프로 오지라퍼]임청각에서의 하루
김동욱 기자
입력 2017-08-17 03:00 수정 2017-08-17 03:00
지난해 이맘때였다.
경북 안동에 살고 있는 친구의 추천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임청각에서 하룻밤 머물렀다. 간혹 숙소 추천을 받으면 외부인들에게 권하는 곳이 임청각이었다.
임청각은 입구부터 묘했다. 입구 바로 앞에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중앙선 기찻길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일행들은 “왜 하필 기찻길 앞에 있는 숙소로 잡았냐”며 볼멘소리를 했다.
숙소로서도 조금 불편했다. 전통 한옥 구조라 방음이 안 됐고, 대청마루의 높이가 높아 아이들이 오르락내리락 다니기 힘들었다. 화장실도 별채로 나가야만 했다.
그런 생각도 잠시. 저녁 식사 뒤 안동문화 지킴이가 이곳에 얽힌 사연을 설명했다. 숙연함과 분개심이 생기면서 숙소가 다르게 보였다. 곧 제대로 복원되겠지만 일제에 의해 훼손된 지금의 모습도 임청각을 달리 보이게 하는 것이리라.
마지막에 왜 숙소로 운영하는지 물었다. “한옥도 사람이 살아야 집이죠.” 하룻밤을 나면 어느새 고택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몸에 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경북 안동에 살고 있는 친구의 추천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임청각에서 하룻밤 머물렀다. 간혹 숙소 추천을 받으면 외부인들에게 권하는 곳이 임청각이었다.
임청각은 입구부터 묘했다. 입구 바로 앞에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중앙선 기찻길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일행들은 “왜 하필 기찻길 앞에 있는 숙소로 잡았냐”며 볼멘소리를 했다.
숙소로서도 조금 불편했다. 전통 한옥 구조라 방음이 안 됐고, 대청마루의 높이가 높아 아이들이 오르락내리락 다니기 힘들었다. 화장실도 별채로 나가야만 했다.
그런 생각도 잠시. 저녁 식사 뒤 안동문화 지킴이가 이곳에 얽힌 사연을 설명했다. 숙연함과 분개심이 생기면서 숙소가 다르게 보였다. 곧 제대로 복원되겠지만 일제에 의해 훼손된 지금의 모습도 임청각을 달리 보이게 하는 것이리라.
마지막에 왜 숙소로 운영하는지 물었다. “한옥도 사람이 살아야 집이죠.” 하룻밤을 나면 어느새 고택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몸에 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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