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와 세리키즈, 10년간 7번 여왕 탄생

스포츠동아

입력 2017-07-18 05:45 수정 2017-07-18 05:45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박성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한국선수들과 인연많은 US여자오픈

최혜진 2위·유소연 허미정 공동 3위 등
이번대회서도 한국낭자 8명이나 ‘톱10’


US여자오픈은 한국선수들과 인연이 많은 대회다. 72회째를 맞이한 이번 대회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회 첫날부터 우리 선수들이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17일 대회 마지막 날까지 이 페이스는 유지됐다.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대회 정상에 올랐고, 아마추어로 참가한 국가대표 최혜진(18·학산여고)이 2위를 차지했다. 그 뿐이 아니다. 세계 랭킹 1위 유소연(27)과 허미정(28)이 공동 3위를 했다. 이정은6(21)이 공동 5위, 김세영(24), 양희영(28), 전인지(23)가 공동 8위에 랭크되는 등 선전이 이어졌다.

‘US여자오픈이 아니라 한국여자오픈’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그런 이유가 있다.


● 박세리에서 시작된 US여자오픈 태극낭자 점령

‘박세리 키즈’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그의 미국 진출은 한국골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박세리를 보면서 자란 유소년 골퍼들이 성장해 현재 세계무대를 주름잡고 있다. 박세리는 1998년 US오픈에서 명장면을 연출했다. 태국의 추아시리폰과 연장전에 돌입한 박세리는 18번홀에서 티샷한 골이 워터해저드 근처에 떨어졌다. 정상적으로는 스탠스가 나오지 않는 위치에 공이 있었다. 박세리는 고민 끝에 골프화와 양말을 벗고 물에 들어가 샷을 했고, 결국 우승컵까지 거머쥐었다. 이 장면은 ‘박세리 키즈’ 탄생에 원동력이 됐고, 애국가의 한 장면에 포함돼 전 국민을 감동시켰다.

1998년 US오픈 우승 당시 박세리.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명맥을 이은 2005년 김주연

박세리의 우승 이후 잠잠했던 US여자오픈 우승 레이스는 2005년 김주연으로부터 본격 시작됐다. 김주연은 모건 프레슬(미국)과 접전 끝에 우승했다. 김주연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그림 같은 벙커 샷으로 공을 홀컵에 넣으며 버디를 낚아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주연의 LPGA 투어 첫 번째 우승이자 마지막 우승으로 남았다. 우승을 결정지은 그 벙커 샷은 US여자오픈 역사에 남는 장면으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김주연은 이후 이름도 버디 김으로 바꿨다.


● 10년간 7번이나 우승한 태극낭자들

이른바 ‘박세리 키즈’가 본격적으로 LPGA무대에 등장한 이후 태극낭자들의 US여자오픈 우승 소식이 줄을 이었다. 2008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가 차례로 순금 메달과 함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박인비는 만 19세 11개월 17일로 1998년 박세리의 20세 9개월 8일을 넘어선 최연소 우승 신기록도 세웠다. 20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3년 연속 한국선수들이 대회 정상에 섰다. 유소연은 2011년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했고, 서희경과 연장전을 치른 끝에 정상에 섰다. 박인비는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개인 통산 2번의 우승을 달성했다. 2015년에는 LPGA 비회원이었던 전인지가 우승하며 2016년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을 결정했다. 올해 대회에서 박성현이 우승컵을 또 가져가며 우리 선수들과 US여자오픈과의 강한 인연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