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언론이 본 US여자오픈 “트럼프 토너먼트 외국인선수들이 지배했다”
스포츠동아
입력 2017-07-18 05:45 수정 2017-07-18 05:45
US여자오픈을 관전중인 트럼프 대통령.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제72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가 박성현(24·KEB하나은행)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렸다.
바쁜 와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회 2∼4라운드를 직접 관전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역대 미국 대통령이 US오픈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관전한 것은 1918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 이후 3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박성현이 17일 최종라운드 15번홀(파5)에서 장거리 버디버트에 성공하는 장면을 직접 지켜보기도 했다. 박성현이 역전 우승을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버디 퍼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박성현의 우승을 축하하면서도 대회 내내 많은 화제를 몰고 다닌 한국 아마추어 선수 최혜진에 활약에 “매우 인상적인 선수였다”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US여자오픈 대회장 방문을 놓고 일부 미국 언론들은 흥미로운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특히‘USA투데이’는 ‘미국 골프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큰 제목 아래 ‘트럼프 토너먼트를 외국인선수들이 지배했다’라는 작은 제목을 달았다. ‘미국 골프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제목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선 당시 활용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를 인용해 만든 것이었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회 리더보드는 악몽이었을 것이다. 리더보드 상위 14명 가운데 11명이 외국인선수였다”며 살짝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해 왔다.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에도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파격적인 행보로 유럽 정상들과 불편한 관계에 놓이기도 했다. 그랬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딴 골프장에서 진행된 US오픈에서 외국선수들이 리더보드 상단에 대거 위치한 것을 보는 게 불편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우선주의 대표주자 트럼프 대통령이 US여자오픈을 지켜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 미국인들도 궁금해 하는 눈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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