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강경태]인도네시아 시장을 주목하자

강경태 신라대 국제학부 교수

입력 2017-06-29 03:00 수정 2017-06-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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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태 신라대 국제학부 교수
2005년 골드만삭스는 의미심장한 전망을 내놓았다. 2050년에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만1000달러로 미국 다음 G2(주요 2개국)가 된다는 것이다. 정말 흥분하지 않을 수 없는 빅 뉴스였다. 1990년대 말 경제위기 극복, 2002년 월드컵 4강의 저력이 있었기에 그런 장밋빛 예측에 우리 모두는 열광하였다.

그러나 지금 그 전망을 믿는 한국인은 거의 없다. 오리가 홰에 앉은 것처럼 한국경제가 매우 불안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올해 2월에 나온 세계 최대 회계법인인 PwC컨설팅의 2050년 한국 전망을 더 믿을 수밖에 없다. 한국경제가 무려 7계단이나 강등돼 18위로 하락한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동반성장의 우군이지만 미국 중국 일본과의 관계는 북한 핵과 같은 안보 문제와 경제가 난마같이 얽히면서 처신하기도 예측하기도 어렵다. 특히 영국 얼스터대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IQ테스트에서 한국 일본 중국은 1, 2, 3위로 난형난제다. 같이 붙어 있다 보니 다툴 점도 많고 잃는 점도 많다. 좀 넉넉하면서 싸울 일도 없는 다소 쉬운 상대는 없겠는가.

그 상대가 아세안 국가들임은 쉽게 생각할 수 있다. 2013년 기준, 한국과의 교역량에서 중국이 2289억 달러로 1위, 아세안이 1353억 달러로 2위다. 아세안 중에서도 인구 영토 국내총생산 면에서 인도네시아는 거의 절반인 40%를 차지한다. 인구 2억5000만 명, 350년간의 네덜란드 식민지로 기본적인 영어 소통이 가능하며, 석탄 등 각종 자원은 삽으로 퍼낼 만큼 풍부하다. 1인당 GDP는 4000달러 수준이지만, 국민총생산량은 세계 17위로 절대빈곤국이 아니다. 이런 잠재력으로 앞에서 언급한 PwC 보고서는 2050년 인도네시아가 세계 4강이 될 것이라고 한다.

물론 5만 명의 우리 교포와 2000개의 한국 기업이 9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지만 우리가 진출할 인도네시아 시장은 여전히 크다. 전력과 도로 및 교통시설은 대량으로 부족하다. 대학 진학률은 30%에 묶여 있어 교육 열기는 폭발 직전이다. 1억 명에 달하는 중산층의 욕구를 채우기에는 아직도 새 발의 피다. 향후 50배 이상은 더 증가할 여력이 있다. 중국의 지나친 확장일로 정책을 경계하고 있고, 일본에 대해서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의 아픔이 있는 반면 한국 제품과 문화는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 1960, 70년대 월남(베트남) 붐, 80년대 중동 붐에 이어 이제는 인도네시아 붐으로 3만∼4만 달러 시대를 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경태 신라대 국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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