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관광객 늘자 일자리도 주렁주렁

고기정 기자

입력 2017-06-29 03:00 수정 2017-06-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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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과 관광의 접목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농촌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농촌의 일자리는 농산물 생산이나 가공에 머무르지 않고 숙박, 통역,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출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촌을 찾은 관광객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2014년 831만 명, 2015년 870만 명에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수는 16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무려 97.5% 늘었다. 우리 농촌이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수치다.

농촌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증가는 다양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지난해 발표한 ‘농촌지역 노동시장 변화 실태와 정책과제’에 따르면 2006∼2014년 숙박 및 음식점업(26.8% 증가),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34.8% 증가) 부문의 종사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업종별로 113만여 개와 21만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된 셈이다. 1박 이상을 하는 체류형 농촌관광이 인기를 누리면서 6차산업 업체뿐 아니라 지역의 숙박시설이나 식당, 카페에서도 덩달아 인력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식품부는 기존 관광자원과 농촌을 연계해 레저, 감성, 교육 등으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더욱 풍부하게 꾸밀 계획이다. 또 숙박을 중심으로 한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해 부가가치를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9월 선정한 농업·농촌 유망 일자리 10선은 농·산업 융합형 일자리 창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농촌을 청소년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획자 역할을 하는 ‘농촌교육농장 플래너’, 지역 특산물을 소비자 취향에 맞게 조리하거나 상품화하는 과정을 총괄하는 ‘농가카페 매니저’는 청년들이 도전할 만한 신(新)직업이다.

농촌교육농장을 운영하는 이몽숙 비슬도예원 대표는 “연간 3억 원의 매출 대부분을 학생 체험활동으로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마을기업 운영자’ ‘재활승마치료사’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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