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안마의자 1위’ 바디프랜드, 힐링 카페 연다

곽도영기자

입력 2017-06-29 03:00 수정 2017-06-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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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을지로에 1호점 개장

국내 안마의자 시장 1위 업체인 바디프랜드가 30일 힐링 카페 사업에 본격 도전한다. 바디프랜드 제공

바쁜 일상 속 틈새 휴식을 찾아 나서는 젊은 층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힐링 카페’ 시장이 커지고 있다. 최근 직장 밀집 상권을 중심으로 프랜차이즈 안마의자 카페가 속속 등장하고 발마사지 프랜차이즈 업체와 수면 카페 등이 인기를 끈 데 이어 중견기업도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점유율 1위 기업 바디프랜드는 힐링 카페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28일 밝혔다. 상호명은 ‘바디프랜드 파크’다. 총 투자금액 4000억∼5000억 원으로 전국 1000개점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30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피트인에 바디프랜드 파크 1호점을 열 예정이다. 안마의자에서 휴식을 취하고 음료도 마실 수 있는 힐링 콘셉트의 카페다. 1호점 내부에는 판매가 700만 원대의 바디프랜드 최고급 제품인 ‘파라오S’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이 설치된다. 이용 인원에 따라 외부와 차단된 1∼4인용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만화책을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만화 카페 공간도 마련된다. 이용료는 제품별로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1인당 1만 원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바디프랜드는 2015년 카페 프랜차이즈인 디초콜릿커피앤드와 협업해 안마의자 9대를 체험할 수 있는 논현점을 오픈하는 등 실험을 계속해 왔다. 대표적인 안마의자 카페 프랜차이즈인 ‘미스터힐링’에 최근까지 바디프랜드 제품을 납품하기도 했다.

미스터힐링은 현재 국내 가맹점 수 1위 안마의자 카페다. 2015년 4월 서울 홍대 1호점으로 시작한 미스터힐링 매장은 현재 전국 60여 곳으로 늘었다. 대부분 점심을 혼자 일찍 먹거나 거른 채 짧은 낮잠을 즐기러 온 인근 직장인들이 주요 고객층이다. 28일 점심시간에 찾은 서울 종로구 종로 미스터힐링 매장의 점주는 “주말엔 연인들이, 평일엔 오전 11시 반∼1시에 회사원들이 몰린다. 매장별로 하루 50∼60명은 받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치료 목적이나 관광지에서 주로 찾던 마사지숍도 2030세대 직장인 층을 타깃으로 캐주얼하게 변신하고 있다.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을 틈타 30분당, 시간당 마사지를 받는 수요가 늘면서 도심지나 아파트 단지에도 발마사지 전문 프랜차이즈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서울 여의도의 한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임모 씨(33·여)는 “아예 회원권을 사놓고 점심시간에 발 마사지를 받는 여성이 많다. 접근성도 좋고 짧은 시간이나마 붐비는 곳을 피해 조용히 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이번 카페 사업을 통해 기존의 주요 고객층이었던 중장년층 외에 최근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2030세대로 시장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재훈 바디프랜드 팀장은 “그간 직영전시장 운영과 백화점 매장 입점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 사이에선 안마의자를 직접 인근에서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 또 자신만의 시간 확보와 개인 생활의 균형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관련 시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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