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시 프로듀서 "일본에 불어온 실시간 3대3 대전 붐, '컴파스'를 기대해주세요."

동아닷컴

입력 2017-06-23 18:48 수정 2017-06-23 19:04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지난 2016년 말, NHN플레이아트에서 신작 '컴파스'를 일본 오픈마켓에 출시했다. 실시간 3대3 대전이라고 하는,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장르를 채택한 이 게임은 예상을 넘는 히트를 기록하면서 승승장구했다. 2017년 2월에 백만 다운로드 돌파하고, 4월에 일본 앱스토어에서 매출 랭크 6위를 달성했으며 5월에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실시간 대전 붐'을 일으켰던 것.

컴파스 설명자료 / NHN플레이아트 홈페이지 발췌

새로운 장르로 이만큼의 성과를 단 번에 이뤄낸 게임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일본 시장을 달아오르게 한 '컴파스', 그 게임이 어떤 게임인지 파악해보기 위해 일본 NHN 플레이아트를 찾아 하야시 토모유키 프로듀서를 만나봤다.

하야시 토모유키 프로듀서 / 게임동아

"일본인이 대전 게임을 선호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일본 게임의 역사를 보더라도 '스트리트 파이터',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 같은 게임들이 큰 인기를 얻었었지요. 게임을 프로듀싱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개발 경력만 17년. 세가를 비롯해 다양한 게임회사를 거쳐 온 하야시 프로듀서는 '일본인이 무조건 대전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다. 대전 게임의 수요는 늘 존재해왔고, 원론적으로 재미있는 게임이라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모두가 좋아하는 것에 맞춰서 게임을 만드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해보고 재미있는 것을 이용자들에게 선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것. 그러면서 하야시 프로듀서는 '전뇌 세계'와 '다채로운 캐릭터'를 핵심 포인트로 꼽았다고 했다.

컴파스의 다양한 기체들 / NHN플레이아트 홈페이지 발췌

"물론 새로운 도전이었죠. 회사에서 반대하기 전에, 회사 내에서 '이 게임은 재미있다'는 프리젠테이션을 거듭했습니다. 판타지 세계의 용사나 마술사 같은 다양한 캐릭터들이 한 곳에 모여 겨루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고 전뇌 공간에서 여러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것을 테마로 잡았죠."

'컴파스'는 4장의 카드를 가지고 자신의 캐릭터를 성장시켜가면서 상대를 쓰러뜨리고 진영을 넓혀나가는 구조를 띄고 있었다. 3분간 굉장히 심플한 룰 안에서 실시간 대전을 진행하는 방식이었고, 게이머는 17개의 캐릭터 중에 자신의 분신이 될 캐릭터를 선택해 육성하고 키울 수 있었다. 3대3이다 보니 게이머들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했다.

컴파스 홍보 이미지 / 구글플레이 '컴파스'페이지 발췌

"개발하면서 대전 자체의 매력도 매력이지만 한 팀을 이루는 커뮤니티의 기능에도 주목했습니다. 게임 안에서도 SNS를 하도록 하고 커뮤니케이션도 되도록 유도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네요. 니코니코를 담당하는 드왕고와의 협력도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일본 시장을 살펴보니 '컴파스' 관련으로 다양한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었다. 하야시 PD는 3대 3으로 전략을 짜야 하다보니 커뮤니티가 필수적이 되었고 그 안에서 수많은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모임도 많이 생겨나 게이머들끼리 파티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고, 거기에 니코 니코와의 연계도 커뮤니티 형성에 큰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참고로, 월 1회 실시하는 니코니코 라이브 방송에서 경험치와 게임머니 등을 배포하고 있으니 참고해달라는 말도 이어졌다.

설명하는 하야시 토모유키 프로듀서 / 게임동아

"저는 게이머분들과의 신뢰와 소통을 매우 중시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컴파스' 공식 트위터도 제가 직접 담당하고 있지요. 처음에는 사무적으로 했는데, 점점 개인 트위터처럼 변했습니다. 넋두리를 쓸 데도 있고 소통하는 것이 좋아 다른 분들께 넘길 수가 없더군요. 지금은 이 담당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개발 총괄 PD가 직접 트위터를 담당하는 사례는 지금까지 본적이 없었는데, 하야시 PD는 '기꺼이' 그리고 '재미있게'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 외 게임에 관련된 다양한 업데이트나 정보를 니코니코 생중계를 통해 발표하기도 하고, 트위터를 통해서도 밝히는 등 늘 게이머들과의 신뢰관계 구축을 위해 신경쓰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그런 관계가 지속되면서 게이머들의 다양한 요청도 받는데, 일례로 '컴파스 캐릭터 상품을 만들어달라'는 요청도 받아들여 지난 4월에 캐릭터 상품 판매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30분 정도 만에 매진이 될 정도로 인기가 있었고, 향후 온라인으로 판매할 계획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하야시 토모유키 프로듀서 / 게임동아

"'컴파스'는 저희에게도 새로운 시도였기 때문에, 현재는 일본내에서 최선을 다해 점검하고 서비스하고 있는 중입니다. 보다 안정화된 다음에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언젠가 한국에서도 뵐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저희 '컴파스'를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내내 밝은 웃음으로 '컴파스'에 대해 설명해주었던 하야시 프로듀서. 전례가 없는 실시간 3대3 배틀을 일본에서 성공시킨 PD이자 감각파 개발자로써 그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과 함께, 언젠가 한국에 진출하게 되면 그때 다시 한 번 인사하자는 말을 더했다.

현재 국내에도 '리그오브레전드'와 같은 AOS 붐이 한창이고, 또 모바일 시장에서도 '클래시로얄' 등 대전 게임이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AOS와 대전을 압축시켜놓은 '컴파스' 역시 국내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향후 '컴파스'가 국내에서 서비스될 수 있을지, NHN엔터테인먼트에게 지속적으로 물어볼 계획이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