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만 가면 독해지는 ‘强철수’

장관석기자 , 황형준기자

입력 2017-03-23 03:00 수정 2017-03-2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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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재벌장학생 많아 개혁 못해”… ‘짐승만도 못하다’ 이어 강경발언
민주 “비방 근거 밝혀라” 발끈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사진)가 광주에만 가면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강철수(강한 철수)’라는 별명을 얻은 곳이 광주인 데다 “안 전 대표가 못 미덥다”는 광주 민심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전 대표는 21일 광주 당원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재벌 개혁 못 한다. (민주당에 재벌) 장학생들이 많다”고 날을 세웠다. 노무현 정부 출신인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간접적으로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달 광주를 방문했을 때에는 2012년 대선 선거운동을 제대로 돕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일부 친문(친문재인) 진영을 겨냥해 “짐승만도 못하다”고 했다. “강철수가 돼라”는 광주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의 ‘장학생’ 발언에 민주당이 발끈하면서 설전이 벌어졌다. 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22일 “남을 비방하는 것이 ‘새 정치’라면 국민 누구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근거를 밝히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문 전 대표 자문단 ‘10년의 힘 위원회’ 위원 48명 중 대기업 사외이사 출신이 18명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박영선 의원마저도 지난해 ‘재벌 개혁하겠다는 대통령 당선자 책상에 삼성경제연구소 정책집을 올려놓은 자들이 노 전 대통령의 참모들’이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당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에선 개헌과 연대론이 도마에 올랐다. 안 전 대표는 “(손학규 전 대표는) 이번 대선 때 개헌하자고 했다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판단해 저와 마찬가지로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하자고 입장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손 전 대표는 “개헌 했으면 7공화국의 책임총리를 뽑는 마당이 마련돼 있었을 것”이라며 “안 전 대표도 개헌에 상당히 소극적인 것으로 안다”고 책임을 돌렸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민주당의 지지율이 우리 당의 4배 이상이다. 자강론만으로 집권이 가능하겠느냐”고 다그치자 안 전 대표는 “우리 지지율이 조금씩 상향 추세다. 이것이 아마 그런(자강론) 생각이 모인 긍정적인 효과가 아닌가 한다”고 받아쳤다.

장관석 jks@donga.com·황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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