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 “한국 주식이 좋아”

이건혁기자

입력 2017-03-23 03:00 수정 2017-03-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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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5조원어치 사들여… 주요 8개 신흥국 중 최대 규모


올해 들어 주요 신흥국 중 한국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가장 많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진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 금액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2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7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에서 46억1133만 달러(약 5조1646억 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8개 주요 신흥국 중 가장 큰 규모다. 2위인 인도에서는 42억2680만 달러어치를 매수했다. 대만(41억9705만 달러) 브라질(14억151만)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 유입 배경으로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을 꼽는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주가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쓰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기준 코스피의 PER는 9.84다. 이는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18.63) 일본(16.04)은 물론 인도(20.73)보다도 낮다. 지난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증시 상장기업의 이익이 개선된 점도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저평가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금액이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 21일 현재 국내 증시의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역대 최대인 534조 원으로 늘었다. 외국인 투자자 유입에 원화 가치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커지면서 외국인이 사면 오르고, 팔면 내리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1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영향으로 전날보다 0.46%(10.08포인트) 하락한 2,168.30으로 마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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