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사장 ‘미래 비전 실험’ 연착륙

이새샘기자

입력 2017-03-23 03:00 수정 2017-03-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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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세계백화점 개장 100일만에 1000만명 방문
상품 판매 행사 대신 문화공연… 가족단위-여성 고객 공략 합격점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45·사진)이 진두지휘해 지난해 12월 문을 연 대구 신세계백화점이 개장 100일 만에 방문객 10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됐다.

신세계백화점은 “대구 신세계백화점 구매 고객 수가 15일 500만 명을 돌파해 총 방문객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고 22일 밝혔다. 백화점업계에서는 별도의 집계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매장의 방문객 수를 구매 고객 수의 2배 혹은 3배로 추산한다. 보수적으로 2배로만 추산해도 1000만 명을 넘겼다는 설명이다.

또 구매 고객 중 대구 외 지역 고객의 비율이 절반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은 동대구복합환승센터라는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전국구 백화점’을 지향하고 있다.

대구 지역만 백화점 매출이 늘어나는 현상도 벌어졌다. 지난해 12월 대구 지역 백화점 판매액은 9.4% 증가했고 1월에는 12.4% 늘어났다. 전국 백화점 판매액이 지난해 12월 0.5% 증가, 1월 2.5%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대구신세계는 백화점의 미래에 대한 정 사장의 비전을 구현한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 사장은 당시 개장식에 공식 석상으로는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백화점 9층에 대형 아쿠아리움을 만들고, 브랜드 간 경계를 없앤 화장품 편집매장 ‘시코르’ 등 기존 백화점에 없던 체험 공간을 갖춰 가족 단위, 여성 고객을 공략했다. 대규모 상품 판매 행사 대신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 유니버설발레단 등을 초청한 문화 공연을 적극 개최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지난해 12월 ‘구치’를 시작으로 럭셔리 브랜드 매장이 잇달아 문을 열면서 고객당 구매액이 30% 증가하는 등 개점 초 매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개점 1년 매출 목표 6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신세계는 26일까지 구매액의 5%만큼 상품권을 증정하고 아쿠아리움 주중 입장권을 20% 할인하는 등 개점 100일 기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가수 성시경 등의 공연도 연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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