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한번 선택한 골프공 여든까지 간다?

김종석 기자

입력 2017-03-23 03:00 수정 2017-03-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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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공 업체들 스타 마케팅 후끈

버바 왓슨

세 살 버릇이 여든 살까지 간다는 속담은 골프 볼에도 적용될 수 있다. 골퍼들은 특정 브랜드의 볼에 한번 ‘꽂히면’ 세월이 흘러도 좀처럼 바꾸지 않는 습성이 있어서다. 미국 잡지 골프다이제스트 조사에 따르면 미국골프협회(USGA) 공인 볼은 1308가지에 이르지만 골퍼들은 주로 쓰던 볼만 계속 고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만큼 볼에 대한 고객 충성도는 높다.

골퍼들의 이런 마음을 흔들기 위한 골프공 업체들의 스타 마케팅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지명도 있는 프로골퍼와 볼 계약을 해 자사 제품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의도다.

국산 용품업체 볼빅은 연초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장타자로 유명한 버바 왓슨(미국)과 계약을 했다. 5년 동안 스톡옵션을 포함해 연간 100만 달러가 넘는 계약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왓슨은 볼빅의 핑크색 4피스 볼인 ‘S4’ 모델을 쓰게 됐다. 볼빅은 왓슨과의 계약을 통해 해외 수출액이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던롭 스릭슨은 ‘챔피언의 볼’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 지난해 일본투어 상금왕 이보미,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전인지 등이 스릭슨 볼을 사용하고 있다. 스릭슨의 뉴 Z-STAR 시리즈를 선택한 박인비는 “지난 6년간 스릭슨 볼만 쳤다. 바람이 불 때 컨트롤이 잘되고, 볼이 안정적으로 묵직하게 맞는 느낌이 좋다”고 평가했다.

브리지스톤은 타이거 우즈를 영입했다. 우즈는 투어 B330S 골프볼을 쓰고 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하며 대상까지 받은 고진영은 브리지스톤 B330 골프볼과 인연을 맺었다. 고진영은 “볼의 스핀 성능이 뛰어나 그린 주변에서의 플레이가 훨씬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PGA투어에서 최고 전성기를 맞으며 생애 첫 세계 랭킹 1위까지 점프한 더스틴 존슨(미국)은 테일러메이드 골프볼 ‘TP5X’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클럽을 모두 다른 회사 제품으로 교체했지만 볼만큼은 캘러웨이 ‘크롬소프트’를 고집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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