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절반 ‘주 52시간제’ 준비 미흡… 중소기업 3곳 중 2곳은 ‘심각’
동아경제
입력 2019-05-10 17:59 수정 2019-05-17 15:24
내년 주 52시간 근로제가 5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 기업의 절반 이상은 도입 준비에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인크루트가 273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발표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24%는 이미 주 52시간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 대기업의 비중이 56%로 가장 많았고,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 38%, 16%였다.
하지만 나머지 76% 기업 중 36%는 ‘준비가 미비하다’를, 18%는 ‘전혀 준비가 안 되어있다’고 응답해 미시행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비가 잘 되어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18%에 불과했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기업 중에서는 중견기업의 41%, 중소기업의 66%가 포함됐다. 내년 초 시행을 앞둔 만큼 관심이 쏠리는 기업들이지만 정작 중소기업 3곳 중 2곳에서는 주 52시간제에 대해 준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기업들이 주 52시간 근로제를 대비해 가장 많이 지지하고 있는 제도로는 ‘유연근무제’가 26%로 1위에 올랐다. 탄력근로제, 선택적 근로시간제, 보상휴가제, 휴일대체제, 재량간주근로제, 재택근로제 등이 모두 넓은 의미에서 유연근무제에 포함되는 만큼, 기업들은 현재보다 다양한 근무방식 구축을 준비하고 있었다.
두 번째로는 ‘연장근무 제한’(17%)이 꼽혔다. PC-OFF제, 퇴근시간 이후 소등제 등 물리적인 변화를 통해 근로시간을 줄여나가겠다는 것. 이어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조절’(15%)‘휴일근로 가산수당 할증률 명확화’(9%), ‘(근로시간 특례업종의 경우) 연속 휴식시간 보장안 마련’(5%)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한편, ‘아직 구체적인 계획 없음’이라는 답변도 15%를 차지했는데 이는 다른 기업의 현황을 지켜보면서 준비할 예정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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