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성폭력 가해자 가족에 도 넘은 공격

동아일보

입력 2018-03-12 16:53 수정 2018-03-1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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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폭력 가해자 가족에 도 넘은 공격


#2
“○○○, 강간마의 ○○아, 너도 고개 숙이고 모자 쓰고 다녀라.”
“○○○도 미국 교수에게 똑같이 당할 것이다”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폭로’로
경찰 수사를 받다가 자살한 조민기 씨의 딸을 향한
한 누리꾼의 협박성 글.

#3
미투운동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가해자 가족을 향한
누리꾼의 공격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비난의 대상은 가해자 가족 중
딸이나 부인 등 주로 여성이죠.

#4
인터넷에는 가해자와 관련된 기사에
가해자 가족을 향한 수십 개의 공격성 댓글이 올라오거나
가해자 가족의 소셜미디어에 글을 남기는 방식으로
공격이 이어집니다.


#5.
(그림. 성폭력 가해자 가족들에 대한 누리꾼 비난 사례)

이러한 가해자 가족을 향한 공격 때문에
엉뚱하게 제3자가 피해를 입기도 하죠

#6.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가해자의 딸과 부인을 공격하면
가해자가 가장 고통스러워한다”는 생각 때문인데요.

피해 여성과 비슷한 연령대와
똑같은 성별인 가해자 딸에게 공격이 집중되는 이유죠.


#7.
“피해자들이 여성인 만큼 가해자의 부인이나 딸도
똑같이 피해를 입어야 한다는 반대급부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강섭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8.
미투 사례는 아니지만
지난해 1월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누드 합성 그림 ‘더러운 잠’을
국회에서 전시한 것을 빗대
누리꾼들이 표 의원의 부인과 딸의 누드 합성 사진을
유포해 논란이 되기도 했죠.


#9.

“가해자를 향해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 이해되는 측면도 있지만
선을 넘는 행동은 경계할 필요가 있으며
가해자 가족들을 향한 공격이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고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10.
가해자 가족들에게 쏟아지는 도를 넘은 공격은
비뚤어진 누리꾼의 분노가 아닐까요?
이제 그만 멈춰야 합니다.


2018.03.12 (월)
원본ㅣ구특교·김정훈 기자
사진 출처ㅣ동아일보DB·Pixabay
기획·제작ㅣ한지혜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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