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성폭력 폭로 줄줄이…터져나온 미투(#MeToo) 번지는 분노
유덕영기자
입력 2018-02-23 14:56 수정 2018-02-26 14:19
#1.
터져나온 미투(#MeToo) 번지는 분노
#2.
‘미투(#MeToo·나도 당했다)’가 문화예술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연극계에 이어 영화계, 대중음악계에서도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오랜 기간 성폭력 관행을 묵인·방조한 문화예술계의 추악한 진실이 뒤늦게 드러나고 있는 것.
#3.
그러나 당사자들은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어설픈 사과와 거짓 해명으로 얼버무린 뒤 입을 닫고 잠적했다.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66) 성추문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안마와 유사 성행위 강요, 성폭행과 낙태에 이어 나체 공연을 강요하며 강제로 여배우의 옷을 벗겼다는 폭로까지 나왔다.
(A 씨 인터넷 커뮤니티 폭로 캡쳐)
#4.
더 실망스러운 건 이른바 대가와 거장으로 불리던 인사들의 저열한 대응이다.
이 전 감독은 미리 단원들을 동원해 성폭행 의혹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다.
그리고 기자회견에서 “성폭행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연출된 기자회견이라는 실체가 밝혀지자 아예 입을 닫았다.
#5.
배우 조민기 씨(53)의 처음 해명도 판박이였다.
여학생 성추행 의혹을 “명백한 루머”라고 주장했지만 학교 측의 조사 결과가 나오자 태도를 바꿨다.
조 씨가 교수로 있던 청주대 이사회는 “조 씨가 성희롱한 사실이 인정되고 피해 학생이 처벌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며 만장일치로 징계 요구안을 의결했다.
#6.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 성희롱과 성폭행을 고발하지만 이들은 또 다른 아픔을 겪고 있다.
‘한샘 성폭행 피해자’도 마찬가지였다.
회사 동기와 상사 등 3명에게 연이어 성희롱과 성폭행을 당했지만 이를 신고한 피해자에게 돌아온 것은 왜곡된 소문과 동료들의 싸늘한 시선뿐.
회사 동료들은 뒤에서 ‘꽃뱀’이라고 숙덕였다.
결국 성폭력 피해를 폭로한 지 한 달 만에 사표를 냈고 이 후 두 달간 집밖에 나가지도 못했다.
#7.
지난해 김준기 DB그룹 전 회장에게 성추행 당한 사실을 폭로한 여비서도 비슷한 일을 겪고 있다. 회사 측으로부터 오히려 공갈미수 혐의로 소송을 당한 것.
피해자들은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세상을 향해 ‘미투’를 외쳤지만
내부에선 조직을 배신한 가해자 취급을 받고 있는 것. 피해자들은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
이런 일들이 쌓이면서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들은 적극적으로 항의하기를 포기하고 있다.
성희롱 피해자 10명 중 8명은 ‘참고 넘어간다’고 했다.
해결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성가족부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 그래픽)
2018.2.22.(목)
동아일보 디지털뉴스팀
원본ㅣ김정은·임희윤·장기우·김하경·이미지 기자
사진 출처l 동아일보DB·뉴시스·뉴스1·Pixabay
기획·제작l 유덕영 기자·김채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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