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방청석은 눈물바다였지만 엄마는 울지 않았다
기획·제작| 하정민 기자·신슬기 인턴
입력 2017-07-13 15:45 수정 2017-07-13 17:05
#.1
방청석은 눈물바다였지만 엄마는 울지 않았다
피살 인천 초등생 어머니의 증언
#.2
“염하기 전 아이 얼굴을 봤는데 예쁜 얼굴이
검붉게 변했고 눈도 감지 못하고 있었어요.
예쁜 옷을 입혀주고 싶었는데
시신이 훼손돼서 옷을 조각조각
잘라서 입혀야 했어요.”
3월 피살된 인천 초등생 A양(8)의 어머니
#.3
엄마 볼에 뽀뽀를 하고 학교에 갔다가
처참한 주검으로 돌아온 여덟 살 막내 딸.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자식을 억장이 무너지는
방식으로 잃어야 했던 어머니.
12일 A양(8)의 어머니는
인천지법 413호 법정에 섰습니다.
바로 1m 옆에는 딸을 살해한
피고인 김모 양(17·구속 기소)이 서 있었죠.
#.4
어머니는 딸에게 스마트폰을 쓰지
않도록 한 자신을 자책했습니다.
김 양이 “엄마한테 연락을 해야 하니
잠시 전화기를 빌려 달라”고 다가온
A양을 희생양으로 삼았거든요.
“애들한테 스마트폰이 안 좋다기에
최대한 나중에 사주려고 했다.
급할 때는 아이를 데리고 있는
아주머니한테 전화기를 빌리라고
가르쳤는데 이렇게 될 줄은……”
A양 어머니
#.5
“3남매 중 막둥이인 우리 딸은
퇴근한 아빠에게 와락 안겨서 뽀뽀하고
고사리손으로 할아버지 할머니
안마를 해주던 아이였다.
이제 집에 가면 환하게 웃던
그.아.이.가. 없.다.
부모는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데
그렇게 보낼 수가 없어 수목장을 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그렇게 보냈다”
어머니의 거듭된 증언에 방청석은
눈물바다가 됐고 취재진도 눈물을 흘렸죠.
#.6
어머니는 피고인 석의 김 양을
똑바로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막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피고인이 알았으면 합니다.
그 아이는 정말 보물 같은 아이였습니다.
그날 우리 딸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그 자리에 있었다면 같은 일을 당했을 겁니다.
피고인이 저지른 죄에 합당한 벌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7
이날 재판에서는 김 양과 함께 수감
생활을 한 이 모씨가 김 양의
수감 당시 언행을 낱낱이 증언했는데요.
“피해자 부모에게 사죄해야 하지 않냐고 하자
김 양이 나도 힘든데 왜 그들에게
미안해야 하냐고 해 놀랐다.
김 양이 어떻게 여기서 20, 30년을 사느냐고
하소연을 하다 정신병 판정을 받으면
감형된다는 얘기를 듣고 와서부터
기분이 좋아져 콧노래를 불렀다”
이 씨 증언
#.8
“김 양을 면담한 결과 조현병이나
아스퍼거 증후군에 걸려있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있다.
그는 심신미약이 아니다”
김태경 우석대 심리학과 교수
김 양이 죄에 합당한 벌을 받아
A양 어머니의 한이 아주
조금이라도 풀리는 날이 올까요?
2017. 7. 13 (목)
원본| 김단비·차준호 기자
사진 출처| 동아일보 DB·뉴시스·뉴스1
기획·제작| 하정민 기자·신슬기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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