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정신이 몽롱…대학가에 퍼지는 ‘마약풍선’의 유혹

김재형기자 , 김유정 인턴, 정동연 기자

입력 2017-05-25 17:14 수정 2017-05-2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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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술 취한 듯 몽롱, 대학가에 퍼지는 ‘마약풍선’의 유혹

#.2
“딱 처음 담배 피울 때 느낌이에요. 기분은 좋네요.”
22일 서울의 한 사립대 축제 현장에서 만난 김모 씨(22)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한 말입니다.
‘해피벌룬’ 가스를 들이마시고 난 직후였죠.

#.3
해피벌룬은 아산화질소(N2O)가 들어간 풍선을 말합니다.
풍선 안에 든 아산화질소를 마시면 웃음이 나고 행복해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죠.
*아산화질소= 질산암모늄을 열분해할 때 생기는 투명한 기체.

#.4 #.5#.6
해피벌룬 가스를 마신 사람들은 20¤30초간 정신이 몽롱해지고
술을 마시지 않아도 술에 취한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합니다.
해피벌룬은 3, 4개월 전부터
유흥가와 대학가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21일 서울 홍익대 근처의 한 술집에는 해피벌룬을 사려는 줄이 길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개당 가격은 5000원.
“풍선으로 버는 돈이 하루 주류 매출에 육박할 정도”
-업주 최모 씨(36)

#.7#.8
아산화질소는 마취 보조 가스의 주성분으로 보통 외과 수술 때 쓰입니다.
전문가들은 아산화질소 흡입을 규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죠.
아산화질소를 과도하게 흡입할 경우
호흡곤란이나 일시적 기억상실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질식사의 위험도 있기 때문입니다.

#.9
문제는 해피벌룬을 누구나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SNS에 해피벌룬을 검색하면 ‘최저가 최대 수량 판매, 당일 배송, 직거래 가능’ 등 광고문구가 쏟아져 나옵니다.

#.10
해외에서는 아산화질소를 흡입한 사람이 사망한 사례까지 나오면서 구입 및 사용을 규제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선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죠.

#.11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독성정보제공 시스템에서
아산화질소를 ‘마취 효과와 중추 자극 때문에 약물 오용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독성이 없다’는 이유로 마약류로 지정하지 않았습니다.

#.12
“부탄가스와 같이 중독성은 없지만 환각성 물질은 환경부가 관리하는 화학물질관리법의 적용을 받는다”
-식약처 관계자

“식약처와 협의해 조만간 아산화질소에 대한 대책을 내놓을 것”
-환경부 관계자

원본: 정동연 기자
사진 출처: 동아일보DB 등
기획 · 제작: 김재형 기자 · 김유정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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