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잃어버린 휴가…연간 1억 2000만일
동아일보
입력 2017-03-30 16:23 수정 2017-03-31 15:30
#1.
잃어버린 휴가, 연간 1억 2000만 일
#2.
국내 직장인들(10인 이상 사업장)은 연간 평균 14.7일의 연차휴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사용한 날은 8.5일에 불과하죠. (고용노동부 2014년 기준 자료)
6.2일은 돈으로 보상받거나 버려집니다.
만일 6.2일을 전체 직장인 숫자(1955만 명)로 곱한다면
연간 사용하지 않은 연차휴가가 무려 1억 2121만 일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오죠.
#3.
별도의 휴일을 더 만들지 않아도
연차휴가를 100% 사용한다면 내수 촉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연차휴가를 100% 사용하면 여가 소비 증가와 고용 창출로
연 20조 7215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합니다.
(일본 경제산업성의 계산 방식 추산)
#4.
1990년대 경기침체에 시달리던 일본은 관광산업을 활성화 하려면
여가 시간이 더 확보돼야 한다는 점을 간파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 국경일을 월요일로 이동시켜 주말을 포함해 사흘 연휴가 가능하도록 한 ‘해피 먼데이’ 등을 도입했죠.
덕분에 2000년대 초반까지 감소세였던 일본의 국내 관광은 2011년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5.
프랑스는 유급 휴가 기간이 1956년 3주, 1969년 4주, 1985년 5주로 계속 늘어났죠.
7월 중순부터 8월까지 프랑스 파리 내 가게는 필수 업종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 문을 닫습니다.
프랑스인 대부분은 휴가 기간 국내에 머물고 도시에서 번 돈은 자연스럽게 지방으로 흐르는 선순환 효과도 발생합니다.
#6.
최근 국내에도 장기 휴가, 집중 휴가제 등 휴가문화 개선에 나서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휴가를 떠나 재충전을 하고 근무 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죠.
하지만 휴가를 적극 챙겨주는 기업들이 우리 사회에서 주류는 아닙니다.
또 휴가도 양극화되고 있죠.
법정공휴일 외에 연차를 별도로 보장받는 대기업들과 달리 중소기업의 경우 공휴일을 연차휴가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7.
휴가를 제대로 쓰지 못하니 직원들은 어쩌다 한 번 떠나는 휴가지로 해외를 선택합니다.
전문가들은 △연차휴가 소진율 확대 △공휴일 법률 명시 △대체공휴일 확대 △학교 방학과 휴가 연계 등을 굳이 휴가철이 아니어도 상시적으로 휴가를 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법을 적극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8.
“휴가를 자주 쓸 수 있도록 유도해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여행을 가는 사람도 늘려야 한다. 구성원들에게 휴가를 충분히 보장해주는 회사들이 근무 분위기도 좋고 성과도 좋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
-최승묵 청운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기획 제작 이유종기자 김유정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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