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호랑이사원` 구조 호랑이들, 평온은 잠깐..반 이상 하늘나라로
노트펫
입력 2019-09-16 16:08 수정 2019-09-16 16:08
면역력 약화로 인해 바이러스성 질환 걸려 숨져
[노트펫] 태국 ‘호랑이 사원’에서 구조된 호랑이 147마리 중 절반 이상이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숨졌다고 태국 방콕포스트와 영국 로이터통신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부(DNP)는 지난 2016년 태국 깐짜나부리 ‘호랑이 사원’에서 구조한 호랑이 147마리 중 86마리가 근친교배로 면역력이 약해진 탓에 개 디스템퍼 바이러스(CDV)로 인한 후두마비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대부분 시베리아 호랑이였다고 밝혔다.
DNP는 다음주 나올 마히돌 대학교 연구진의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방콕포스트는 지난해 한 관료가 인터뷰에서 스트레스로 인해 바이러스성 질환에 걸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태국 수도 방콕에서 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호랑이 사원은 지난 2001년 태국 삼림 당국이 호랑이 7마리를 생포하면서 시작됐다. 당국이 한 수의사에게 호랑이를 맡아줄 곳이 없는지 문의했고, 깐짜나부리 지역의 ‘와트 파 루앙타 마하 부아’ 사원이 호랑이들을 맡기로 했다.
호랑이 사원은 호랑이들을 돌보기 위해 기부와 관광수입에 의존하기 시작했고, 15년 만에 호랑이 7마리는 148마리로 늘었다. 일각에서 불법 번식과 야생동물 밀매 의혹이 제기됐고, 호랑이를 관광사업에 악용하며 호랑이들을 굶기고 학대했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지난 2016년 1월 호랑이 사원이 암시장에서 호랑이를 밀매하는 등 동물원으로 변질됐다는 기사로 고발하고, 워싱턴협약(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사무국이 태국 정부에 압력을 가했다.
결국 DNP가 호랑이 사원의 호랑이 147마리를 압수해 랏차부리 시(市) 국영 야생동물보호소 2곳에 수용했다. 3년 사이에 카오 프라탑 창 야생동물보호소에 있던 호랑이 85마리 중 54마리가 죽었다. 또 카오 손 야생동물보호소에 있던 호랑이 62마리 중 32마리가 숨졌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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