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오리를 구하라'..바다에 빠진 오리 인형 구출해준 강아지
노트펫
입력 2019-06-10 18:07 수정 2019-06-10 18:07
[노트펫] 평소 아끼던 인형 친구를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든 강아지의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푸들 '장군이'의 보호자인 닉네임 '안나의 정원' 님은 최근 장군, 순이(이하 구니, 수니) 전용 인스타그램 계정에 "오리를 구출하라"는 글과 함께 오리 인형 구출 작전에 나선 구니의 영상을 게재했다.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오리 인형을 향해 용감하게 뛰어든 구니.
친구를 위해서라면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 듯 거침없이 헤엄을 치더니 결국 오리 인형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모들의 열띤 응원 덕분일까 더없이 위풍당당한 발걸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영상과 함께 게재된 "이모는 내 친구 오리를 멀리 바다에 던져 넣었고! 난 오리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헤엄을 쳤다! 오리가 바닷물에 떠밀려 가기 전에 구출해야만 했다! 왜냐! 내 소중한 친구니까! 이모들의 힘찬 응원에 몇번이고 물속에 뛰어들어 몸을 사리지 않았고! 난 오리를 무사히 구출해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는 센스 있는 설명이 영상의 재미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
안나의 정원 님은 "최근 가족들과 휴가차 거제도에 갔다 망치 해수욕장에 들러 물놀이를 했다"며 "평소 구니는 바다와 물을 좋아하고 헤엄을 잘 치는 편인데, 다른 가족들이 이런 구니의 수영 실력을 처음 보고 감탄하는 장면을 영상에 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구니가 슬개골 탈구로 오래 걷거나 달리면 관절이 아파 물속에선 좀 자유롭지 않을까 싶어 물놀이를 시켜주고 싶었다"며 "당당하게 뛰어들어 애착 인형인 오리를 물고 오는 모습을 보니 사랑스럽고 흐뭇했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구니는 올해 약 9살로 추정되는 수컷 푸들로, 중국으로 유학 갔던 여학생이 그곳에서 학대를 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유학비를 털어 한국으로 구조해온 아이다.
운 좋게 구조는 됐으나 이후 구니는 결석이 생겨 수술을 받아야 했고, 학생 신분으로 도저히 책임질 수 없게 된 보호자에 의해 유기견 센터에 맡겨졌다.
수술을 받은 이후 동물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안나의 정원 님께 입양되며 영원한 가족을 만나게 됐다.
학대받은 기억 때문일까. 구니는 아직도 예민하고 작은 소리에도 민감한 편으로, 특히 남자를 무서워하고, 장난으로라도 서로를 건드리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싫어해 필사적으로 말린다고.
같이 사는 아빠에게도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었다.
이후 아빠의 지속적인 따뜻한 애정 덕분에 이제는 남자 거부감에서 많이 헤어나오긴 했지만, 아직도 가끔은 아빠에게도 경계심을 보이는 등 과거의 상처에서 온전히 자유롭진 못하다는데.
안나의 정원 님은 "수니의 종합접종을 하러 병원에 갔다 결석 치료를 위해 유기견 센터 직원이 데려온 구니를 만났는데, 예쁘고 안쓰러워 입양을 결정했다"며 "이후 약 5년간 구니 결석 치료 및 예방을 위해 갖은 애를 써 현재는 정상이지만, 슬개골 탈구로 또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니는 6살 여동생 순이와 환상의 케미를 자랑하며 한 지붕 생활을 하고 있다.
평소 누구보다 활발하지만 분리 불안이 있는 순이에게 오빠 구니는 언제든지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오빠라는데.
"구니가 우리에게 와줘서 고맙다"는 안나의 정원 님.
"구니, 수니 모두 아프지 말고 오래도록 함께했음 좋겠다"는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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