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번 압박하고, 후~후~"..강아지 고양이 심폐소생술 방법
노트펫
입력 2019-04-15 15:09 수정 2019-04-15 15:09
[노트펫] 지난달 춘천의 아파트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이 연기에 질식한 고양이를 심폐소생술(CPR)로 살려내 화제가 됐습니다.
불이 난 집에 있던 거동이 불편한 주인에 큰 사랑과 위안을 주던 가족 같은 고양이였는데요. 우리 소방관들도 가족 같은 반려동물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반려동물에게 심폐소생술(CPR)하는 방법에도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그런 일은 없으면 좋겠지만 불이 난 곳에서 연기에 질식하거나 혹은 물에 빠져서 의식이 없는 반려동물을 마주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소방청에서 최근 반려동물 심폐소생술을 동영상으로 제작, 배포했습니다. 당시 춘천 화재 현장에서 고양이를 살려낸 박민화 춘천소방서 119구조대 2팀장이 직접 심폐소생술 교관으로 나섰습니다.
반려동물 심폐소생술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사람 심폐소생술과 매우 유사합니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평소 반려동물의 심장 위치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사람의 심장이 왼쪽 가슴에 위치한 것처럼 개와 고양이도 왼쪽 가슴 부분에 있습니다. 반려동물은 앞다리를 구부려서 관절이 닿는 부분에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심폐소생술 절차를 알아보겠습니다.
의식이 없는 반려동물을 발견했다면 우선 3가지를 먼저 확인해 주세요. 의식, 호흡, 맥박입니다.
의식은 눈주변을 자극한다거나 발가락 부분을 세게 눌러서 확인해 주면 됩니다. 호흡은 귀를 가까이 대고 코와 입으로 숨을 쉬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맥박은 뒷다리 허벅지 안쪽을 만지면 맥박이 뛰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심폐소생술에 앞서 입 안에 이물질이 있는지를 봅니다. 사람도 심폐소생술에 앞서 이물질을 확인하는 것과 같죠. 입안에 이물질이 있다면 입을 벌려 이물질을 제거해 줍니다.
이제 심폐소생술을 본격 시작합니다.
심장을 압박할 수 있도록 반려동물을 왼쪽이 위로 올라오도록 눕힙니다. 그리고선 깍지 낀 손으로 압박해 줍니다. 압박은 30회. 그리고 호흡은 2회를 해줍니다.
호흡은 사람은 코를 막고 입에다 하는데, 반려동물은 입을 막고 코에다 2회를 합니다. 이렇게 압박 30회, 호흡 2회를 한 세트로 2회를 반복한 뒤 뒷다리 허벅 안쪽을 만져서 맥박이 돌아오는지 확인해 줍니다.
압박할 때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반려동물은 덩치가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압박의 깊이에도 신경쓸 필요가 있습니다. 작은 반려동물은 3~4cm, 덩치가 있는 반려동물은 7~10cm 깊이로 압박해줍니다.
한편으로 잘못된 호흡의 경우 사람이 반려동물로부터 질환에 감염될 우려가 있습니다. 단지 압박 만으로도 심폐소생술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박민화 팀장은 불이 난 집의 작은 방 침대 옆에서 고양이를 구조한 뒤 화단으로 데려와 3~4분 간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서 살려 냈습니다. 이 짧은 순간이 강아지와 고양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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