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 유기견 신세였는데'..새주인을 펑펑 울린 강아지

노트펫

입력 2019-02-19 18:12 수정 2019-02-1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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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우리나라에서 구조돼 미국으로 해외 입양 간 강아지가 임시 보호 가정에서 겪은 감동적인 이야기가 소개됐다.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는 지난 14일(현지 시각) 한국에서 건너온 강아지 토비가 임시 보호 받던 도중 평생 가족을 찾았다고 전했다.

토비는 아산동물보호연대(Band For Animal)가 구조한 강아지로, 전 주인에게 버림 받은 뒤 한 카센터 근처를 떠돌다 구조됐다.

임시 보호처로 결정된 곳은 앤 황(Ann Hoang)의 집이었다.

황 씨는 두 번째 반려견을 들이고 싶었지만, 잘 돌볼 자신이 없다는 남편의 반대에 부딪힌 상태였다.

이에 황 씨는 먼저 임시 보호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임시 보호를 훌륭히 마치면 두 번째 반려견을 들이겠다는 남편의 약속도 받아냈다.

토비는 처음 황 씨 부부의 집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겁에 질려 켄넬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켄넬 안에서 앉지도 않은 채 꼿꼿이 서서 주위를 살필 뿐이었다.

경계심에 잔뜩 움츠려 있던 토비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배경에는 황 씨 부부의 무한한 기다림과 사랑이 있었다.

어느새 집안 분위기에 녹아든 토비는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였다. 특히 황 씨의 남편에게 많이 의지했다.

황 씨는 "남편은 토비가 처음 우리집에 왔을 당시 소심한 모습을 보고 임시 보호를 잘 마칠 수 있을지 우려했다"며 "하지만 그 날 해가 떨어질 무렵 토비는 남편 곁으로 다가갔고, 둘은 꽤 빨리 친해졌다"고 말했다.

불과 1주일 만에 토비는 새 집에 완벽히 적응했다. 토비와 황 씨의 남편은 서로 뗄 수 없는 사이로 발전했지만, 황 씨는 걱정이 앞섰다. 토비를 다른 가정에 정식 입양 보내면 남편이 우울해할 것 같아서다.

토비를 입양하겠다는 예비 입양자가 두 가정이나 있었지만, 황 씨는 남편에게 깜짝 선물을 하기로 결심하고 토비의 임시 보호를 맡긴 보호소에 도움을 요청했다.

황 씨는 보호소에 자신이 직접 토비를 입양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고, 보호소도 이 제안에 흔쾌히 응했다.

동시에 이들은 남편을 위해 작은 연극을 준비했다. 보호소 직원이 예비 입양자인 것처럼 꾸며 토비를 보러 오기로 한 것이다.

황 씨는 남편에게 보여줄 편지 한 통을 작성해 보호소 직원에게 전달했고, 예비 입양자로 속여 부부의 집을 방문한 직원은 남편에게 편지를 건넸다.

의문의 편지를 받은 황 씨 남편은 다소 당황한 표정으로 편지를 읽어내려가다 "토비와 헤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문구를 읽은 순간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남편이 울음을 터뜨리자 토비는 황 씨 남편의 품에 안겨 위로했고, 이를 본 황 씨와 보호소 직원도 눈물을 참지 못 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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