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강아지 11마리 낳은 어미개..임시 '아빠' 돼준 소방관들

노트펫

입력 2019-02-18 16:11 수정 2019-02-1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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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밭에서 출산한 어미 들개와 11마리 새끼들을 구조해 임시보호까지 자처한 소방관들의 사연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소방서에서 임시보호 중인 강아지들의 가족을 찾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김포에서 근무하는 소방관입니다"로 시작된 글에는 김포소방서 하성119안전센터에서 임시보호 중인 강아지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게시글 작성자인 소방대원 민우 씨에 따르면, 지난 1월 17일 "밭에 들개 4마리가 몰려다닌다"는 신고가 센터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에는 믹스견으로 추정되는 성견 들개 4마리와 갓 태어난 강아지 11마리가 모여 있었다.

소방대원들은 어미견을 포함한 성견 2마리와 11마리의 강아지들을 구조했고, 도망친 2마리의 개를 구조하기 위해 포획망을 설치한 후 센터로 복귀했다.

민우 씨는 "보통 동물을 구조하면 동물보호협회와 연락 후 그쪽으로 보낸다"며 "이번에 구조한 11마리의 강아지들은 눈조차 뜨지 못한 새끼들이기도 하고, 또 보호소로 보내질 경우 안락사가 될 수 있다고 해 센터장님 및 팀원들과 상의 후 어느 정도 클 때까지 소방서에서 데리고 있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후 소방대원들은 어미견과 새끼들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안락한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고 임시보호를 시작했다.

약 한 달 가량 임시 '아빠' 소방대원들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은 새끼들은 어느새 눈도 뜨고 뛰어다니기도 하며 살도 통통하게 오를 정도로 건강하게 자랐다.

경계가 심하고 사나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던 어미개 역시 이제는 대원들의 손길을 받아들였다고.

민우 씨는 "어미개에게 '하성'이라는 이름도 지어서 불러주고 밥도 매일 챙겨주고 했더니 이제는 쓰담쓰담 할 정도로 친해졌다"고 웃었다.

그러나 소방서라는 환경 특성상 열 마리가 넘는 강아지들을 언제까지고 데리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데.

가족의 품에서 사랑받으며 자라는 게 강아지들을 위해서도 좋은 것 같아 소방대원들은 현재 강아지들의 영원한 가족을 찾아주고 있는 중이다.

다행히 11마리 새끼들 중 3마리는 의용소방대원과 동네 주민에게 입양이 돼 이제는 어미와 8마리의 새끼들이 소방서에 남아있다고.

민우 씨는 "점점 강아지들을 데리고 있기 힘들어지는 상태라 예쁘게 키워주실 분을 찾고 있다"며 "너무 예쁜 아이들이지만 입양이 되지 않으면 보호소에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강아지들이 하루빨리 좋은 주인을 만나서 사랑받으며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사연을 접한 사람들은 "강아지들 표정이 굉장히 행복해 보이는 게 역시 소방관님들 클라스", "아가들 모두 좋은 가족을 만났으면 좋겠다", "저 많은 아가들 밥 챙겨주는 것도 쉽지 않으실 텐데 소방관님들의 선행에 마음이 따뜻해지네요"라며 불보다 따듯한 마음을 가진 소방대원들의 선행에 감탄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입양을 원하면 김포소방서하성119안전센터(☎031-980-4543)로 문의하면 된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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