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의 고양이 인형을 진지하게 치료한 수의사

노트펫

입력 2019-02-15 17:09 수정 2019-02-1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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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장애아를 위해서 수의사가 고양이 인형을 진지하게 진찰해, 페이스북에서 화제가 됐다고 고양이 전문매체 러브 미아우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워싱턴 주(州) 모세 레이크 시(市)에 있는 동물병원 파이오니어 베테러너리 클리닉은 이달 초 범상치 않은 진료 예약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수지 이피제뇨는 6살 딸 재즈민의 고양이 인형 ‘도니’를 진찰해달라고 부탁했다. 전화를 받은 동물병원 직원은 귀를 의심했다.

어머니는 딸 재즈민이 장애아인데, 재즈민이 아끼는 도니의 오른쪽 앞발에 상처가 났다고 재즈민이 지나치게 걱정한다고 사연을 털어놨다. 인형의 앞발이 찢어졌는데, 재즈민이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고 고집한 것.

재즈민이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재즈민의 알레르기 때문에 가족은 재즈민에게 고양이 인형을 선물했다고 한다. 그래서 재즈민은 도니를 진짜 고양이처럼 여기면서 애지중지했다.

직원은 고민 끝에 재즈민의 예약을 받아줬다. 그리고 지난주 어머니와 재즈민 그리고 도니가 병원에 진찰을 받으러 왔다.

마이어 박사가 진찰실에서 재즈민과 도니를 따뜻하게 맞이해줬다. 재즈민은 마이어 박사에게 걱정을 털어놓을 수 있어서,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간호사 캘리가 도니의 체중을 달았고, 마이어 박사가 도니의 심장과 폐를 촉진했다.

장난감 회사 ‘빌드 어 베어’ 제품인 도니는 심장소리를 느낄 수 있는 인형이어서, 마이어 박사는 진찰을 하다가 잠시 놀라기도 했다. 그는 재즈민에게 도니의 심장과 폐는 정상이라고 알려줬다.

마지막으로 수의사는 찢어진 앞발을 살펴봤다. 마이어 박사는 재즈민에게 도니의 앞발에 붕대를 감고 며칠간 쉬어야 한다고 치료 과정을 설명했다. 재즈민은 주의 깊게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이어 박사는 도니의 앞발에 붕대를 감아주면서, 재즈민에게 집에서 관리할 때 “도니가 완전히 나을 때까지 도니를 좀 더 자주 안아주고 사랑해주라”고 조언도 해줬다. 재즈민은 마이어 박사와 악수를 나누고, 감사를 전했다.

동물병원 측은 페이스북에 어머니의 허락 아래 재즈민의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우리 모두에게 그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그러자 많은 누리꾼과 장애아를 둔 부모들이 감동과 공감을 표시했다.

이 동물병원에 다니는 반려동물의 주인으로 보이는 바브는 댓글에 “마이어 박사는 항상 이런 수준의 수의사”라며 “그는 항상 반려동물의 마음을 치료하는 것만큼 주인의 마음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해한다”고 칭찬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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