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늘리려'..사자 발톱 '날린' 동물원
노트펫
입력 2019-02-15 11:11 수정 2019-02-15 11:12
[노트펫]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의 한 동물원에서 사자의 발톱을 바짝 깎는, 일명 발톱 날리기를 해 논란이다.
미국 경제지 폭스는 14일(현지 시각) 공격성을 줄여준다는 이유로 사자의 발톱을 모두 제거한 라파동물원(Rafah zoo)의 소식을 전했다.
특히 사자의 발톱을 제거하는 데 있어 전문적인 시설 없이 테이블을 수술대 삼아 비위생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이 논란을 가중시켰다.
이 수술을 진행한 수의사는 마취한 사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오직 '니퍼'만을 이용해 발톱 날리기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발톱 날리기는 사람으로 따지면 손톱 깎겠다고 손가락마디를 절단하는 꼴"이라며 발톱 날리기의 잔혹성에 대해 경고했다.
그러나 동물원 소유주 모하메드 주므아(Mohammed Jumaa)는 "동물원을 유지하려면 많은 비용이 든다"며 "방문객을 늘리면서 아이들에게 미소와 행복을 주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톱을 날린다고) 사자가 본능을 잃지는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실제로 이 동물원은 사자의 발톱을 날린 후 관람객과 사자를 함께 놀 수 있도록 했다.
동물 자선단체 포 포즈(Four Paws)는 "고양잇과 동물은 먹이를 움켜쥐거나 돌·나무에 오르는 등 일상적인 생활에서 발톱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며 "그들의 발톱을 제거하는 건 악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또 "제대로 된 수의사 클리닉에서 절단 수술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한편 최근 국내에서도 반려견의 발톱을 날리는 견주들의 소식이 전해져 학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들은 "(발톱 날리고 나면) 피가 한 바가지 나온다" "발톱 날리는 날은 하루종일 개 잡는 소리가 난다"면서도 "반려견이 걸을 때마다 나는 발톱소리가 발톱을 날리고 나면 한동안 나지 않는다"며 자랑스럽게 인증샷을 올려 공분을 샀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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