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설치한 몰카 제거하는 강아지..'뛰는 주인 위에 나는 강아지'

노트펫

입력 2019-02-12 18:10 수정 2019-02-1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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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주인이 설치한 몰카를 가볍게 제거하는 강아지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몰카 설치했는데… 다녀와서 확인하다 심멎했어요"라는 글과 함께 한 편의 영상이 게재됐다.

게재된 영상 속에는 쓰레기를 버리러 집 밖을 나서는 보호자 지인 씨와 반려견 '최주안(이하 주안)'의 모습이 담겼다.


지인 씨가 집 밖을 나간 걸 확인한 주안이는 문 앞에서 울거나 짖는 대신 방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갑자기 방향을 바꿔 몰카로 다가오더니, 몰카가 놓인 물수건을 물어 가볍게 제거에 성공한다.

뛰는 주인 위에 나는 강아지임을 보여준 주안이의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최소 견생 2회차", "나보다 똑똑한 듯", "카메라 엎고 뭐 했을까 궁금하다"며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지인 씨는 "제가 외출하면 주안이가 짖는다는 얘기를 듣고 '평소 짖지 않는데 혹시 분리불안일까' 싶어 몰카를 설치했다"며 "미끄러질까 봐 물수건 위에 올린 후10분 뒤 영상을 확인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얌전히 돌아서는 모습을 보고 안도했는데, 갑자기 공포영화처럼 옆에서 무언가 슬금슬금 접근해 심쿵했다"며 "평소 물수건을 갖고 노는 애도 아닌데, 카메라 설치하는 건 어떻게 봐서 나가자마자 엎어버렸는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생후 1살 미만으로 추정되는 믹스견 주안이는 지난여름 지인 씨가 길에서 만난 유기견이다.

주인을 찾으려 수소문했지만 찾지 못한 지인 씨는 주안동에서 발견해 '주안'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자식처럼 키우게 됐다고.

이후 주안이를 안고 들른 동네 슈퍼에서 과거 한 커플이 주안이 포함 3남매 강아지를 키웠으나 길에서까지 때릴 정도로 학대를 했었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제대로 관리를 받지 못해 3남매 모두 피부병을 앓았는데, 그중 상태가 가장 심한 주안이만 길에 버린 후 이사를 갔다는데.

남은 두 형제는 빈집에 방치해뒀다는데 현재 그 아이들의 행방은 알 수 없단다.

학대를 당해 사람도 외출도 두려워 떨기만 했다는 주안이의 얘기를 듣고 지인 씨는 주안이를 볼 때마다 늘 마음이 아프다는데.

"지금까지 어떤 견종의 친구들과 뛰어놀아도 스피드로 져본 적이 없다"고 주안이를 소개한 지인 씨.

믹스견 특유의 영특한 머리뿐 아니라 대형견과 어울려도 지지 않는 깡, 근육으로 똘똘 뭉친 섹시한 몸매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단다.

"밥상을 차려놓고 외출해도 절대 식탁 위 음식을 탐한 적 없고, 개인기도 단 세 번이면 숙지한다"며 "사회성이 좋을 뿐 아니라 이름만 불러도 폭 안겨 애교 눈빛을 발사하는 애교쟁이다"고 주안이에 대한 자랑이 끊이질 않았다.

물론 학대받았던 기억 때문인지 아직도 눈치를 심하게 보고 쉽게 겁을 먹기도 한다고.

지인 씨는 "남들은 주안이를 못생겼다고 놀리지만 제가 보기엔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며 "주안이가 아픈 기억은 잊고 평생 행복하게 살게 해주고 싶다"는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이어 "어리고 예쁜 강아지들도 많지만 믹스견 아이들 역시 누구못지 않게 매력 넘치는 아이들이다"며 "죄 없이 버림받은 아이들이 평생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더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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