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멍은 그 구멍이 아닌데.." 똥꼬로 짖는 반려견

노트펫

입력 2019-02-11 18:11 수정 2019-02-1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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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코로 밥을 먹을 수 없고, 귀로 숨을 쉴 수 없는 것처럼 몸에 있는 모든 구멍은 각각 쓰임이 정해져 있다. 본래의 쓰임과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면 유명인이 되는 것도 어렵지 않다.

따라서 믿기 힘든 일을 전하는 TV 프로그램은 간혹 귀로 풍선을 부는 아저씨를 보여주곤 하지만, 이마저도 이제는 식상하다. 그런데 똥꼬로 말을 하는 반려견이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희주 씨는 지난 7일 SNS에 "똥꼬로 짖기, 똥꼬똥꼬 열렸네"라며 반려견 여름이가 짖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배경은 희주 씨의 일터인 애견미용실 겸 용품숍이다. 여름이는 출근견으로, 희주 씨가 근무하는 동안 미용실 한편에서 나름의 일을 한다.

여름이의 주 업무는 '짖기'다. 손님이 오면 여름이가 짖어 알리기 때문에 풍경(風磬)이 따로 필요 없어 인테리어 비용을 절감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날도 여름이는 손님이 오자 짖기 시작했고,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희주 씨 눈에 무언가 포착됐다. 바로 여름이의 똥꼬다.

여름이가 짖는 소리와 똥꼬 벌름거림의 싱크로율이 워낙 뛰어나 주희 씨는 순간 똥꼬를 입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결같이 재밌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웃느라 숨을 못 쉬겠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이에 희주 씨는 "여름이는 똥꼬마저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라며 "여름이가 알게 되면 수치스러워할지도 모르니 비밀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여름이는 6개월령일 때 희주 씨에게 입양돼 2년 넘게 동고동락하고 있다.

희주 씨는 여름이를 '상남자 중 상남자'라고 소개했다. 입에 넣을 수 있는 크기면 음식이든 물건이든 모조리 넣고 보는 습관과 끊임없이 샘솟는 에너지 때문이다.

게다가 여름이는 2살까지만 해도 이식증(종이, 흙 등 흡수할 수 있지만 영양분이 없는 물질을 먹는 행위)이 심해 집안 꼴이 말이 아니었다.

벽지와 가구는 물론 장판마저 다 뜯겨 시멘트 바닥이 드러난 집은 공사장을 방불케 했고, 이사하며 수리 비용으로 150만 원이나 물어줘야 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여름이의 건강이 걱정이었다.

"다행히 현재는 이식증을 고쳤다"며 "이사한 집은 멀쩡하다"고 말하는 희주 씨 눈가가 촉촉해졌다.

인터뷰를 진행할수록 여름이는 못 말리는 사고뭉치, 희주 씨는 이를 모두 참는 보살로 보였지만, 그렇지만은 않았다. 희주 씨 마음을 사로잡는 여름이만의 공략법이 있었다.

세상 '쫄보'라는 여름이는 작은 것 하나에도 겁을 내 모성애를 자극한 뒤 희주 씨 마음이 살짝 풀린 틈을 무한 애교로 공략해 희주 씨의 사랑을 얻어내고 있었다.

희주 씨는 "여름이와 함께 살면 하루하루가 새롭고 재미난 일투성이"라며 "가끔은 화가 나기도 하지만, 여전히 늘 사랑스럽다"고 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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