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에게 짖는 강아지, 어떻게 해야할까
노트펫
입력 2019-02-01 15:08 수정 2019-02-01 15:09
돌로박스가 이야기하는 건강꿀팁
[노트펫] 설 연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추석 강아지가 명절 차례상 앞에서 떡하니 자리잡고 넙죽 절을 받아먹아 온가족을 웃게 만든 추억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적지 않게 신경 쓰이는 것이 있습니다. 비단 명절 음식 때문 만이 아닙니다.
명절엔 가족이 모이고, 지인들도 인사를 옵니다. 강아지로서는 평소 못보던 사람들이 갑자기 등장하게 되는 것이죠.
가만히 있으면 큰 귀여움을 받을 것도 같은데 현실에서는 방으로 들여 보내야 할 때가 종종 발생합니다. 찾아온 손님을 보고, 집안이 떠나가라 짖어대기 때문이죠.
강아지에게 '짖음'은 '제발 제 곁에 다가오지 말아주세요'라는 의미가 있는 행동입니다. 대부분 심리적 불편함, 불안함, 두려움 때문에서 비롯됩니다.
'저 지금 무섭단 말이예요''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손님이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강아지가 찾아온 손님을 보고 짖게 되면 손님이나 나나 불편하기는 똑같습니다. 기분 마저 상하게 되죠. 심하면 '왜 저렇게 짖는 개를 키우는 거지?'하는 핀잔도 듣게 됩니다.
손님을 보고 짖는 강아지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손님이 왔을 때마다 강아지가 좋아하는 간식을 주세요.
'낯선 손님이 오니까 주인이 내가 좋아하는 간식을 주네'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전문용어로는 고전적 조건화라고 하는데요.
그 유명한 파블로프의 강아지 실험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니다. 음식을 줄 때마다 종을 울렸더니 나중에는 음식 없이 종소리만 들려줬는데도 개는 침을 흘리게 되죠.
손님이 올 때마다 간식을 주면 손님이 무서운 존재가 아닌 간식을 주는 좋은 존재로 인식됩니다.
2. 손님이 올 때마다 흥분한다면 미리 방에 들여보내세요.
강아지가 흥분한 상태에서는 그 무엇도 소용이 없습니다. 만일 손님이 올 때마다 강아지가 흥분했다면 '흥분하기 전에', 즉 사람들이 오기 전에 방에 들여 보내주세요.
특히 평상시에 극도로 흥분하고, 간식도 안먹는 아이라면 '미리' 방에 들여보내 놓으세요. 맛있는 오래 먹는 간식들과 함께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이런 때 간식을 찾아 먹게 하는 노즈워크 장난감들이 꼭 필요하겠죠?
방에서 음악이나 백색소음을 틀어주는 것도 흥분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방에서 나오게 할 땐 이렇게 해보세요
강아지가 어느 정도 흥분이 가라앉았다고 생각되면 손님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은 생각이 들겠죠?
이럴 땐 목줄과 하네스를 하고 목줄은 주인의 허리에 묶은 뒤 문을 열어주세요. 다시 흥분해서 달려들 지도 모르니까요.
일단 강아지가 방밖에 나오면 손님들에게 아는 척 하지말고, 그저 간식을 던져주라고 하는것이 좋습니다.
강아지들이 두려워하는 상태에서는 그 어떤 것도 배울 수 없고, 어떤 방법도 효과를 내기가 어렵습니다.
집을 찾아온 손님에게는 송구한 마음이 가득하지만 강아지가 무서워서 그런다는 점을 알리시고, 충분한 시간을 주세요.
감수 김선아 돌로박스 자문 수의사 / 서울대 수의대 동물행동의학 석·박사 수료 / 현(現) 미국 UC데이비스 수의과대학 동물행동의학과 레지던트 / 전(前) 해마루케어센터 센터장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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