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지 않기, 격렬하게 반기기" 견주가 지켜야 할 이(二)계명
노트펫
입력 2019-01-17 16:09 수정 2019-01-17 16:09
[노트펫] 사람이 저마다 다른 취향을 갖고 있듯 반려견도 저마다 주인에게 원하는 바가 다르다.
따라서 견주마다 반드시 지켜야 할 각각의 계명(誡命)이 있다.
화영 씨는 지난 16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삐치신 아리 할머니(16세 최강 동안)"라며 반려견 아리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어 "미용할 때는 끝나는 시간 맞춰서 데리러 가기"라는 다짐도 덧붙였다.
영상 촬영 당시는 미용이 끝난 뒤에도 화영 씨가 도착하지 않아 아리가 한참이나 기다린 뒤에야 집으로 돌아온 상황이었다. 게다가 늦어놓고 격하게 반기지도 않아 아리가 이중으로 삐쳐있는 상황이었다.
화영 씨가 "아리야 삐쳤어?"라고 묻자 대답 대신 아리는 고개를 홱 돌려 베개에 파묻는다.
이 같은 모습이 귀엽기만 한 화영 씨가 잠시 웃어 보이고는 "늦게 찾으러 가서 미안해"라고 말하자 아리는 화를 풀지 말지 잠시 고민한다.
이때 화영 씨가 재차 삐쳤는지 묻자 아리는 아예 자리를 뜬다. 원래 화났을 때 화났냐고 물어보면 더 화나는 법이다. 누가 봐도 화났는데 뭐하러 물어서 화를 키운단 말인가.
아리는 노령견임에도 여전히 애교가 많고 감정 표현을 잘한다.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표정 변화도 다양해서 온 가족이 수시로 아리 사진과 영상을 촬영한다.
아무리 귀여워도 매일 같은 모습만 보면 쉽게 무뎌지게 마련인데, 아리는 매번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니 한순간도 놓칠 수 없다는 게 화영 씨 설명이다.
그는 "아리는 특히 미용한 뒤에는 애교가 많아지고 투정도 잘 부리는 애기가 된다"며 "아리가 미용할 때는 꼭 미용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가야 하고, 격렬하게 반겨줘야 삐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리는 무려 16년을 함께 산 만큼 가족 내 서열을 꿰뚫고 있다.
가장 서열이 낮은 사람은 화영 씨. 때문에 아리는 원하는 게 있으면 꼭 화영 씨에게, 그것도 약간은 건방지게 요구한다.
하루는 아리가 물그릇에 물이 비어있다며 물그릇을 탕탕 소리 나게 차고는 화영 씨 앞에 가져왔다는데, 화영 씨는 기가 막히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 모습마저 사랑스러워 즉시 물을 떠다 바쳤다고 한다.
화영 씨는 "아리는 큰 엄마 댁에서 데려온 반려견 진미가 3살일 때 낳은 2남3녀 중 첫째"라며 "친척들 집으로 뿔뿔이 흩어진 아리 동생들이 모두 노환으로 무지개다리를 건넜는데도 건강한 아리를 보면 고마울 뿐"이라고 했다.
이어 "이왕 장수(長壽)하는 김에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오래 건강하게 살아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견주마다 반드시 지켜야 할 각각의 계명(誡命)이 있다.
화영 씨는 지난 16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삐치신 아리 할머니(16세 최강 동안)"라며 반려견 아리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어 "미용할 때는 끝나는 시간 맞춰서 데리러 가기"라는 다짐도 덧붙였다.
영상 촬영 당시는 미용이 끝난 뒤에도 화영 씨가 도착하지 않아 아리가 한참이나 기다린 뒤에야 집으로 돌아온 상황이었다. 게다가 늦어놓고 격하게 반기지도 않아 아리가 이중으로 삐쳐있는 상황이었다.
화영 씨가 "아리야 삐쳤어?"라고 묻자 대답 대신 아리는 고개를 홱 돌려 베개에 파묻는다.
이 같은 모습이 귀엽기만 한 화영 씨가 잠시 웃어 보이고는 "늦게 찾으러 가서 미안해"라고 말하자 아리는 화를 풀지 말지 잠시 고민한다.
이때 화영 씨가 재차 삐쳤는지 묻자 아리는 아예 자리를 뜬다. 원래 화났을 때 화났냐고 물어보면 더 화나는 법이다. 누가 봐도 화났는데 뭐하러 물어서 화를 키운단 말인가.
아리는 노령견임에도 여전히 애교가 많고 감정 표현을 잘한다.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표정 변화도 다양해서 온 가족이 수시로 아리 사진과 영상을 촬영한다.
아무리 귀여워도 매일 같은 모습만 보면 쉽게 무뎌지게 마련인데, 아리는 매번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니 한순간도 놓칠 수 없다는 게 화영 씨 설명이다.
그는 "아리는 특히 미용한 뒤에는 애교가 많아지고 투정도 잘 부리는 애기가 된다"며 "아리가 미용할 때는 꼭 미용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가야 하고, 격렬하게 반겨줘야 삐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리는 무려 16년을 함께 산 만큼 가족 내 서열을 꿰뚫고 있다.
가장 서열이 낮은 사람은 화영 씨. 때문에 아리는 원하는 게 있으면 꼭 화영 씨에게, 그것도 약간은 건방지게 요구한다.
하루는 아리가 물그릇에 물이 비어있다며 물그릇을 탕탕 소리 나게 차고는 화영 씨 앞에 가져왔다는데, 화영 씨는 기가 막히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 모습마저 사랑스러워 즉시 물을 떠다 바쳤다고 한다.
화영 씨는 "아리는 큰 엄마 댁에서 데려온 반려견 진미가 3살일 때 낳은 2남3녀 중 첫째"라며 "친척들 집으로 뿔뿔이 흩어진 아리 동생들이 모두 노환으로 무지개다리를 건넜는데도 건강한 아리를 보면 고마울 뿐"이라고 했다.
이어 "이왕 장수(長壽)하는 김에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오래 건강하게 살아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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