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으로 만든 개 사료, 영국에서 처음 판매?

노트펫

입력 2019-01-11 16:08:35 수정 2019-01-11 1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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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 단백질 함유량의 40%가 동애등에 유충

[노트펫] 영국에서 처음으로 곤충을 주원료로 한 개 사료가 시중에 판매된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일간지 가디언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신생기업 ‘요라(Yora)’는 지난 10일부터 시판한 개 건식 사료 신제품의 단백질 함유량 40%가 아메리카동애등에(Black Soldier Fly; 학명 Hermetia Illucens) 유충으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영국산 귀리, 감자, 허브 등을 혼합해 영양가와 맛을 높였다.

인섹트도그(Insectdog), 엔토마펫푸드(Entomapetfood), 치핀(Chippin), 와일더해리어(Wilderharrier) 등 경쟁 사료업체들도 이미 곤충 단백질을 소량 함유한 사료를 생산해왔다. 다만 요라 사료의 곤충 함유량이 월등해, 사실상 본격적인 곤충 사료란 주장이다.

요라 홈페이지에 따르면, 1.5㎏ 한 봉지에 13.99파운드(약 2만원)로, 소고기, 양고기, 닭고기, 연어 등이 들어간 개 사료들에 비해 상당히 비싸다. 참고로 영국 슈퍼마켓 체인 세인스버리에서 퓨리나의 소고기 사료 1.5㎏ 한 봉지가 4.50파운드(약 6400원)에 판매된다.

요라는 연내에 습식 사료 출시도 목표로 삼고 있다. 네덜란드 단백질 영양소 공급업체 프로틱스가 기른 아메리카동애등에 유충을 공급받았다.

개는 잡식동물이지만, 과연 네덜란드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자란 곤충 유충 사료가 반려견의 필수영양소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영국왕립수의대학의 반려동물 식단 전문가 아티 캐스라니 박사는 “그렇다”고 결론 내렸다.

캐스라니 박사는 “곤충은 매우 훌륭한 단백질원이 될 수 있다”며 “이 영양소가 실제로 개의 체내에 얼마나 많이 흡수될 수 있는지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곤충이 개에게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과연 개가 곤충 사료를 먹는 것이 기후변화 해결에 도움이 될까? 요라는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하지만, 단정하기에는 미묘한 지점이 있다.

반려동물은 육류와 어류 세계 소비량의 약 20%를 소비하고, 곤충이 소보다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를 덜 배출한다. 다만 사람이 고기를 먹고, 반려동물이 내장으로 만든 사료를 먹는 사회구조에서 사람이 고기를 먹는 한 개가 소 내장으로 된 사료를 먹는 것이 환경을 크게 파괴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곤충으로 고양이 사료도 만들 수 있을까? 캐스라니 박사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고양이는 필수 아미노산인 타우린(taurine)을 필요로 하는데, 곤충에 타우린 성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도 곤충을 원료로 한 반려동물 사료가 출시돼 있다. 농촌진흥청 출신의 김태훈 대표가 설립한 푸디웜이 동애등에를 원료로 한 동물 먹이를 생산하다 지난해 개 사료 제품을 내놨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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