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미군기지 군견, 한국서 함께한 '아빠' 찾아 미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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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1-08 13:08 수정 2019-01-0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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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은퇴한 군견이 전우이자 아빠였던 전 핸들러를 찾아가는 여정이 공개돼 가슴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동물매체 더 도도는 7년간 경기도 평택시 오산 미군기지에서 근무했던 군견 바크(Bakk)가 전 핸들러인 더스틴 케인(Dustin Cain)과 미국에서 감격적인 재회를 하는 영상을 소개했다.

미군 기술부사관인 더스틴은 자신의 고국인 미국 아이다호주의 보이시(Boise)에서 특별한 재회를 준비하고 있다.

작년 1월부터 약 1년간 기다렸던 이 만남은, 그가 오산 미군기지에서 근무했을 때 함께했던 '전우'인 군견 바크를 만나는 자리다. 이 자리에는 더스틴의 아내 스테파니(Stephanie)와 아들 헨리(Henry)도 부푼 마음으로 함께했다.

1년 전 더스틴은 오산에서 근무를 마친 후 고국인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그의 마음에는 하나 걸리는 것이 있었다. 바로 자신과 함께 근무한 전우인 군견 바크였다.

더스틴은 "내가 가족과 떨어져 있는 동안 바크는 나의 보호자이자 가장 좋은 친구였다"며 "특히 춥고 비까지 오는 어두컴컴한 밤에 바크가 함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어줬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바크는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강한 집중력을 보여줬고,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훌륭한 군견이었으며, 바크보다 좋은 파트너는 어디에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작년 1월, 소중한 친구를 두고 고국으로 돌아온 더스틴은 옛 전우를 영원한 가족으로 맞이하기 위해 약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갖은 노력을 했다.

미군과 참전용사, 군용 동물 등을 지원하는 동물보호단체 '아메리칸 휴메인(American Humane)'에 도움을 받은 끝에 결국 더스틴과 바크의 '특별한 동창회'는 이뤄질 수 있었다.

마침내 재회의 날, 부푼 가슴을 안고 바크를 기다리고 있던 더스틴은 바크가 모습을 드러내자 반가움과 함께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

바크 역시 더스틴을 기억하고 있었는지 꼬리를 흔들며 기쁨을 표했다. 익숙한 더스틴의 손길을 느끼며, 즐겨하던 장난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8살 독일 셰퍼드 바크가 7년간의 군 생활 끝에 마침내 진짜 가족이라는 행복을 찾게 된 순간이다. 둘의 감동적인 재회는 주변에 있던 사람들까지 뭉클하게 만들며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은퇴한 군견들은 종종 외상후 스트레스 등 직업으로 인한 많은 건강상의 문제를 가지기도 한다. 바크 역시 훈련 중 뒷다리 부상 등 건강상의 문제를 얻어 은퇴하게 됐다.

더스틴은 "앞으로 바크가 다치거나 스트레스 받는 일 없이 행복하게 지내게 해주고 싶다. "7년 동안 국가를 지킨 바크는 이런 대우를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며 "늘 같은 것을 보고 같은 행동을 하는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았기 때문에 나는 그저 바크를 자유롭게 밖으로 데리고 나가 등산을 하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눈싸움을 하며 눈을 쏟아 부었는데 바크가 눈을 너무 좋아한다"며 "우리는 앞으로 이렇게 사소한 일을 함께하며 시간을 즐길 것이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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