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영을 채워주는 '트리플' 배터리, 반려견 세 자매

노트펫

입력 2018-12-05 10:11 수정 2018-12-0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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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사랑의 배터리'로 큰 인기를 얻은 트로트 가수 홍진영은, 어느새 각종 방송과 CF는 물론 행사까지 장악하며 국민 '갓데리'라는 애칭과 함께 독보적인 트로트 스타로 자리 잡았다.

넘치는 흥과 비례한, '홍블리' 그녀만의 사랑스러움은 남녀노소를 불문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그간 예능프로그램과 SNS를 통해 자신의 반려견과의 일상을 공개하며, 애견인의 면모를 보여왔던 홍진영이 반려견들과 함께 카메라 앞에 섰다.

특유의 유쾌한 웃음소리와 함께 현장에 등장한 홍진영의 뒤로 그녀만큼 에너지 넘치는 세 마리의 반려견들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낯선 곳에서도 긴장한 기색 하나 없는 녀석들은 그야말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통통 튀는 매력을 뽐내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느라 바빴다.

중간중간 달려와 응석을 부리는 것이 익숙하다는 듯 홍진영은 녀석들을 번갈아 안아주며 능숙하게 달랬다.

세 마리나 되다 보니 버거울 만도 한데 그녀의 얼굴에는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가수 홍진영과 반려견 '졸리', '페리', '달콩이'를 만났다.

◇홍진영의 '트리플' 배터리 '졸리', '패리', '달콩이'

홍진영은 친언니와 함께 세 마리의 암컷 반려견 푸들 '졸리(10살)', 말티즈 '패리(9살)', 비숑 프리제 '달콩이(7살)'를 키우고 있다. 세 녀석과 가족이 된 건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말티즈를 입양할 계획이었던 그녀는 우연히 만난 검정 푸들 졸리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눈물이 그렁그렁했던 졸리의 눈을 그녀는 아직도 기억한다.

"정말 '저를 꼭 입양해 가세요' 하는 것처럼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어요. 마음이 안 좋아서 안고 있다가 '어떡해. 나 얘 데리고 가야 할 것 같아' 하고 데려왔죠. 데리고 와서 보니까 원래 눈물이 많은 아이더라고요(웃음). 지금도 매일 그렁그렁한 것 같아요"

1년 후, 졸리가 외롭진 않을까 싶어 고민 끝에 들인 강아지가 둘째인 패리다. 막내 달콩이는 사실 처음부터 입양할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상처받는 달콩이의 모습을 지켜보던 그녀는 마음이 아파 안 되겠다 싶은 마음에 결국 입양을 결정했다고.

그렇게 세 자매는 홍진영과 가족이 됐다. 세 자매의 소개를 부탁하자, 그녀는 특유의 밝은 목소리로 마치 자식 자랑을 하듯 이야기를 쏟아냈다.

첫째인 푸들 졸리는 '안젤리나 졸리'의 이름을 따서 지어준 이름이란다.

"졸리는 왕언니답게 애들 사이에서 카리스마가 있는 편이죠. 애들 중에서 제일 세요. 저한테는 애교도 많고 붙어있는 걸 좋아해서, 집에 있어도 계속 안아달라고 할 정도로 떨어지질 않아요"

둘째인 말티즈 패리 역시 졸리처럼 "패리스 힐튼"의 이름을 따서 지어준 이름이다.

"패리는 성격이 좀 세요. 갑자기 막 변하기도 하고요. 자기가 뭘 먹으러 갔는데, 달콩이가 먹고 있다 그러면 막 뭐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서열을 아는 건지 졸리한테는 아무 말도 못하죠"

막내 달콩이는 예쁨만 받고 자란 첫째 둘째랑 달리 사연이 있는 아이라 가장 마음이 쓰인다.

"달콩이는 있는 듯 없는 듯한 성격이에요. 애정표현을 잘못해서 가장 격하게 하는 애정표현이 와서 박는 거예요. 다른 애들처럼 뽀뽀도 잘못하고, 제가 하려고 해도 안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더 마음이 쓰이기도 해요"

◇화목한 가정의 비결은? '공평한 사랑'

다견가정의 큰 고민 중 하나는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마음이 싸움으로까지 번지는 것이다.

다행히 홍진영의 세 자매는 큰 싸움 없이 사이가 좋은 편이다. 그 비결은 바로 공평하게 사랑을 나눠주려는 홍진영의 노력이다.

무심코 하는 행동에 상처받는 아이가 있을까 그녀는 안고 있는 시간까지 정해놓을 정도다.

"저는 애들을 안아줄 때도 공평하게 안아주려고 안고 있는 시간을 딱딱 정해요. 첫째를 10분 동안 안아줬으면, 다른 애들도 스스로 내려간다고 하지 않는 이상 10분은 꼭 안고 있죠. 뭐를 할 때든 최대한 공평하게 사랑을 나눠주려고 해요"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잠잘 시간도 없을 정도지만, 그녀는 스케줄 중 잠시 짬이 날 때면 꼭 집에 들른다. 언니가 늘 곁에서 돌봐주고 있지만, 그래도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세 자매를 위해서다.
잠을 줄여가며 애정을 쏟으면서도 홍진영의 가슴 한편에는 반려견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있다. 이전보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부족한 연유에서다.

가히 살인적인 스케줄 속에서 잠깐의 꿀잠이나 휴식 대신 아이들과 놀아줄 수 있는 에너지의 원천은 무엇인지 그녀에게 물었다.

"근처에서 끝나거나 시간이 좀 남으면 무조건 집에 들르는 편이에요. 책임감이요? 글쎄요. 그냥 애들이랑 놀고 싶은 게 다인 것 같아요. 강아지들은 하루종일 주인만 기다리잖아요. 물론 다행히도 주인인 저희 언니가 애들이랑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주지만, 애들은 저도 너무 좋아하거든요. 저도 애들이 보고 싶고요. 잠깐이지만 보러 갔다가 인사도 하고 간식도 주고 나오면 기분이 좋아져요"

◇"반려견과 끝까지 함께하는 책임감은 기본이죠"

사실 몇 마리를 키운다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 마리를 키우는 것에 비해 세 마리를 함께 키우는 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반려견을 세 마리나 키운다는 게 그녀에게 혹 부담이 되진 않을까.

"아무래도 한 마리를 키우는 것보다 여러 마리를 키우면 부담스럽다고 느끼실 분들도 계시겠죠. 저도 원래 두 친구까지만 키우려고 했었고요. 사실 세 마리를 넘으면 힘들 것 같아요. 아까도 보셨죠? 얘네들이 보통 활기찬 애들이 아니라서(웃음). 그래도 저는 부담스럽다기보다는 지금이 좋아요. 특히 셋이 같이 누워 멍하고 잠들려 하는 모습을 볼 때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죠"

물론 그녀는 반려견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끝까지 함께하는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뻐서 입양했다가 안 예뻐졌다고, 아프다고 버릴 거면 처음부터 입양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유기견 관련 영상 같은 걸 보다 보면 정말 마음 아파서 못 보겠더라고요. 우리 애들도 생각나고. 말 못하는 애들이지만 생각이 있고 감정이 있는 애들이잖아요. 키워보면 분명 알 텐데…… 대체 어떻게 키우다 버릴 수가 있나 싶어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유기견 문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있어요"

인터뷰 중간중간 그녀가 한 사소한 말들에서도 그녀가 자신의 반려견들에 대해 얼마나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지 느껴졌다.

"얘네가 주인을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제가 얘네를 선택해서 가족이 된 만큼 얘네를 위한 건 다 최고로 잘해주고 싶어요. 애들이 가는 날까지 정말 행복하게만 지내게 해주고 싶어요."

끝까지 함께하는 게 당연하다는 그녀의 말처럼, 그녀와 세 마리의 반려견들은 이미 '진짜' 가족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홍진영과 세 자매의 행복한 동거는 영원히 'ing'

10년 가까이 되는 시간을 반려견들과 함께 해오면서 그녀는 가족 같은 세 마리의 반려견들과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사이가 됐다.

"저는 그냥 항상 얘네랑 마음이 통한다고 느껴요. 물론 막 얘들이 말을 하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알 수가 있거든요. 무조건 통해요. 교감이라는 게 정말 있는 것 같아요"

그녀가 말했듯 항상 마음이 통해서일까. 홍진영에게 반려견들은 매 순간 위로가 되는 존재이기도 하다.

"애들한테 항상 위로를 받는 것 같아요. 특히 저는 매일매일 스케줄을 하잖아요.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 진짜 너무 반겨줘요. 제가 오면 언제든, 진짜 늦은 시간에 와도 반겨주는 모습에 위로를 많이 받죠. 물론 애들이 개성이 조금씩 달라서 달콩이 같은 경우는 반기면서 간식 달라고 먼저 부엌으로 가기도 하죠(웃음)."

가수로서 전성기를 보내고 있지만 자신의 전성기는 "항상 아이엔지(ing), 현재진행형이라 생각한다"는 홍진영.

그녀의 말처럼 그녀와 세 마리 반려견들의 행복한 동거는 영원히 현재진행형일 것만 같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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