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고양이 갑상선 질환용 방사성의약품 나온다
노트펫
입력 2018-12-03 11:09 수정 2018-12-03 11:11
[노트펫] 한국 원자력연구원은 임재청 박사팀과 충북대학교 동물의료센터의 공동연구를 통해 고양이 갑상샘 항진증 방사성치료제 '싸이로키티(thyrokitty)'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제품은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에서 생산하는 방사성동위원소 요오드(I-131)를 활용한 국내 최초의 동물용 방사성 치료제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연구원에 따르면 갑상샘 항진증은 비대해진 갑상선에서 호르몬이 과잉 분비돼 발병하는 질환으로, 심혈관 장애를 포함해 거의 모든 장기에 영향을 주며 악성 종양을 동반하기도 한다.
8살 이상의 고양이에게 흔히 발생하며 10살 이상의 경우 10마리 중 한 마리 이상이 걸리는 가장 흔한 고양이 질환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갑상샘 항진증 치료를 위해 약물, 수술, 식이요법의 방법을 사용해왔으나, 이는 평생 약물을 투약하거나 갑상선 제거를 위한외과 수술이 동반돼 보호자와 반려동물 모두에게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싸이로키티'는 1회 투여만으로 치료가 가능하고 부작용이 적을 뿐 아니라, 품종과 무관하게 갑상샘 항진증을 앓는 고양이 대부분에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요오드 방사성치료제는 미국 등 반려동물 선진국에서는 일반적인 치료제지만, 수입 비용이 비싼데다 국내에는 반려동물 의료체계가 성숙하지 않고 동물에게 방사성 치료를 할 수 있는 시설도 없어 사용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기존 사람용 치료제를 활용, 고양이에 대한 독성과 투여경로 등을 연구했다. 요오드 방사성용액을 고양이에게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는 치료제를 만들고, 의약품의 품질이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에 적합한 제조기술도 확립했다.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제1호 동물용 의약품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이르면 2019년 상반기에 10만 원 이하 가격으로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품 출시 후에는 핵의학 치료시설을 갖춘 국내 동물병원에서 요오드 치료를 쉽게 받을 수 있게 된다.
임재청 박사는 "이번 연구는 국가기반연구시설인 하나로를 활용, 방사성동위원소 응용기술과 수의학 기술을 융·복합한 성과로 국내 반려동물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산업계의 수요를 능동적으로 반영하는 방사선 과학기술을 개발해 방사성동위원소 활용의 저변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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