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막내를 구하라!"..동생 구하려 냥절부절하는 오빠들

노트펫

입력 2018-11-28 17:11 수정 2018-11-2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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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작은 통에 갇힌 막냇동생을 구하러 나선 오빠 고양이들의 모습이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26일 온라인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너희 뭐해?"라는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게재된 사진 속에는 작은 과자통에 갇힌 새끼 고양이 한 마리와 그런 동생이 걱정되는 듯 냥절부절못하는 세 마리 오빠 고양이들의 모습이 담겼다.

"과자를 다 먹고 버리려고 놔둔 통에 집안의 막내인 '사랑이'가 관심을 보였다"는 사진 속 고양이들의 집사 민혜 씨.

"통에 들어가고 싶었는지 혼자 이것저것 해보다 안 되겠는지 저를 쳐다보고 울길래 넣어줘 봤다"며 "마음에 드는지 자리를 쏙 잡은 모습이 귀여워 사진을 찍으려는데 갑자기 오빠 고양이들이 우르르 오더니, 사랑이를 구하려는 듯 핥아주며 쳐다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모습을 보면서 어찌나 예쁘고 기특한지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고 덧붙였다.

생후 한 달을 조금 넘긴 사랑이는 집안의 사랑받는 막둥이로,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조용한 성격이지만 놀 때는 놀 줄 아는 반전매력의 소유낭이다.

혼자 조용히 놀 수 있는 자그마한 과자통은 그런 사랑이에게 더없이 매력적인 장난감이었다.

집사의 도움으로 통 안에 들어가는 데 성공한 사랑이는 고개를 쏙 넣다 뺐다를 반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느 순간 다가온 오빠 고양이들 때문에 그 재미는 오래가지 못했다.

동생 사랑이 지나친 오빠 고양이들이 번갈아 가며 뽀뽀를 해대는 바람에 결국 사랑이는 통에서 제 발로 걸어 나와야 했다.

오빠 고양이들의 냥이언 일병 구하기는 그렇게 성공하게 됐다.

동생을 구하기 위해 만사 제쳐두고 달려온 고양이 오빠들은 셋째 '월이'와 다섯째 '달이', 그리고 여섯째 '하늘이'다.
8개월 된 월이는 용감한 성격답게 제일 먼저 달려와 사랑이의 상태를 살폈다. 평소 관심받는 걸 좋아하는 성격의 7개월 된 달이는 사랑이 가까이에서 나올 때까지 핥아주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아직 생후 3개월밖에 되지 않은 하늘이도 어린지만 내 동생은 내가 지킨다는 듯 형들 가운데 떡하니 자리를 잡았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고 생김새도 각기 다른 아이들이 이렇게 사이가 좋은 데에는 사실 마음 아픈 사연이 있다.

민혜 씨는 "우리집 아이들은 다 엄마를 잃었거나 사람 손에 유기된 아이들이다"며 "그래서 더 소중하고 더 사랑을 주고 싶은 아이들"이라고 9마리의 고양이들을 소개했다.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첫째 8살 '까미'와 둘째 3살 '겨울'을 만나 함께하기 시작한 민혜 씨. 이후 버려지고 아픈 고양이들을 모른척할 수 없어 키우다 보니 어느새 9마리나 되는 대식구가 됐다고 한다.

보호소나 다른 집에 입양을 보낼까 생각도 해봤지만 한 번 버려진 아이들이 혹여 다시 버려졌다고 생각할까 봐 그런 생각은 거두게 됐다고.

다묘가정이다보니 한 번 병원에 가면 50만 원 이상의 거금이 깨져 월급의 80%를 고양이들에게 쓰고 있지만, 외출했다 돌아오면 다 같이 우다다 뛰어나와 반겨주는 모습을 보면 부담보단 행복감이 더 크다는데.

"아이들이 빈틈없이 옆에 따닥따닥 붙어 함께 잘 때 더없이 행복하다"는 민혜 씨.

"반려동물을 키우면 끝까지 책임져 우리 아이들처럼 유기되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소중한 아이들이 이젠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살게 해주고 싶다"는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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