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영원한 단짝" 입양 10일차 집사의 반려묘 자랑

노트펫

입력 2018-11-06 12:11 수정 2018-11-0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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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반려동물을 입양한다는 건 설레는 일이다.

사람도 함께 살기 전에는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완벽하게 파악할 수 없는 것처럼 입양한 반려동물이 어떤 성격인지, 어떤 취향을 가졌는지 모두 미지인 상태. 기대 반 설렘 반에 약간의 걱정을 더 해 새 식구를 맞이한다.

여원 씨는 6일 "새 식구를 자랑하고 싶다"며 에

제보

를 보내왔다. 여원 씨의 반려묘 럭키는 성묘가 된 지 오래지만, 둘이 함께한 기간은 10여일이 지났을 뿐이다.

여원 씨는 지인의 지인으로부터 럭키를 입양했다. 럭키의 전 주인이 노산인 데다 조산 기미가 있어 수개월에 걸친 장기간 입원이 불가피했고, 고민 끝에 키우던 고양이를 보내야만 했다는 게 여원 씨 설명이다.

여원 씨는 입양 글을 보자마자 홀리기라도 한 듯 "내 거야!"라고 외쳤다고 한다.

입양 글을 처음 본 건 아니지만, 이전에 본 글들에는 "내가 잘해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앞서 여러 번 입양을 망설였다.

반면 럭키의 경우는 아무런 걱정 없이 "내가! 내가 무조건 데려와야 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끌리는 게 있었던 모양이다.

게다가 럭키의 전 주인 역시 많은 집사 후보 중 여원 씨가 럭키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니 천생연분이 아닐 수 없다.

이미 다 큰 상태에서 주인이 바뀌는 터라 럭키가 적응하지 못할까 걱정도 많았지만, 럭키는 금세 여원 씨를 주인으로 인정했다.

여원 씨가 늦게 귀가하면 토라지고, 화장실을 갈 때면 항상 따라와 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볼일을 마친 여원 씨와 함께 방으로 돌아온다.

또 눈이라도 마주치면 "야옹"하며 여원 씨 얼굴에 살짝 박치기를 하는가 하면 골골송을 부르며 꾹꾹이를 하다 여원 씨 팔을 베고 그대로 잠들기도 한다.

럭키는 여원 씨에게 오자마자 큰 힘이 됐다.

여원 씨는 럭키 입양 전 우울증 증세에 약까지 복용해야 할 정도였다. 그런데 럭키가 식구가 된 뒤로는 온 신경이 럭키에 쏠려 다른 걸 신경 쓸 틈이 없어 자연스레 우울증이 나았다는 것이다.

럭키는 또 여원 씨의 잠버릇도 고쳐줬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여원 씨의 잠버릇은 험하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그러나 럭키를 입양한 뒤로는 항상 꼭 붙어 자는 럭키가 다치기라도 할까 자연스레 잠버릇이 고쳐졌다는 여원 씨. 럭키가 팔베개라도 하고 잠들면 깨어날 때까지 미라처럼 꼼짝하지 않는 모습에서 럭키를 아끼는 마음이 묻어난다.

여원 씨는 "화장실 갈 때나 외출할 때 럭키에게 '다녀온다'고 미리 말하지 않으면 삐친다"며 "내가 하는 말을 알아듣는 것 같아 놀랍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난기 가득한 눈빛으로 "럭키와 함께 밥을 먹고 서로 번갈아 가며 부비부비와 꾹꾹이를 해주는 반려동물이 있다"며 "그 동물은 바로 나, 정 집사"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불과 입양 며칠 만에 서로에게 푹 빠진 여원 씨와 럭키, 두 단짝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기대된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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