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자동리드줄을 반대한다
노트펫
입력 2018-10-17 11:08 수정 2018-10-17 11:08
돌로박스가 이야기하는 반려견 건강꿀팁
[노트펫]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자동리드줄.
줄길이가 넉넉해서 강아지가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당김 버튼만 누르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실제로 많은 견주들이 산책할 때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리드줄은 전세계 동물행동학 전문가들이 절대로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제품이다.
강아지에게 좋은 걷기 교육은 줄이 팽팽해지면 멈추고, 느슨해지면 걷는 것임을 알려주는 것이다.
하지만 자동리드줄은 강아지들을 그 반대로 가르친다.
자동리드줄을 지속해서 이용한 강아지들은 줄이 팽팽해지면 앞으로 계속 당기게 되고,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산책길에서 강아지는 종종 보호자가 예측하지 못한 행동을 할 수 있다.
상대편에서 오는 개를 향해 뛰어가기도 하고, 지나다니는 사람과 자전거 등에 덤벼 들거나 피해야할 상황도 발생한다.
이렇게 통제가 필요할 때 자동리드줄은 무용지물이 된다.
통제가 잘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자동리드줄은 여러 가지 위험요소를 갖고 있다.
자동줄에 목줄을 한 경우, 줄을 당기게 되면 안압이 올라가고, 기관에 심한 자극을 줘서 건강에도 좋지 않다.
또 줄이 강아지 다리에 꼬인 경우 가느다른 줄이 피부를 파고들어 크게 다치게 할 수도 있다.
안전사고의 위험도 빼놓을 수 없다. 늘어나는 줄 부분은 잘 보이지 않아 자전거가 줄에 걸리거나 지나가던 사람들이 걸려 넘어지면서 발목을 다치는 일도 발생한다.
게다가 급할 땐 줄을 맨손으로 당기는 바람에 보호자가 다치는 경우도 많다. 물론 급하게 당길 때 강아지에게 가해지는 압력은 더 커진다.
사람에게도, 강아지에게도 위험한 자동리드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우리 강아지들의 산책길이 행복하고 안전해질 수 있다.
감수 김선아 돌로박스 자문 수의사 / 서울대 수의대 동물행동의학 석·박사 수료 / 현(現) 미국 UC데이비스 수의과대학 동물행동의학과 전문의 / 전(前) 해마루케어센터 센터장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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